종합부품 3사 상반기 실적 대체로 양호

종합부품 3사가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는 못하지만 20%대의 안정적인 매출신장과 특히 경상이익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신장을 거두는 등 경기침체 국면 속에서도 비교적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 대우전자부품, LG전자부품 등 종합부품 3사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업체별로는 삼성전기와 대우전자부품이 매출 등에서 뛰어난 신장세를 보인 반면 LG전자부품은 지난해 솔벤트사건의 여파를 벗어나지못함에 따라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중 7천3백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동기대비 16.5%의신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공장의 매출 1천4백억원을 포함할 경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한 8천7백억원이 된다. 이같은 실적은 초호황기였던 지난해 상반기의 47%라는 기록적인 성장률(해외부문 포함)에는 못미치지만 최근의 경기부진을 감안하면 비교적 높은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삼성은 경상이익과 순이익에서도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2백40억원과1백94억원을 달성했다.

대우전자부품도 같은 기간중에 전년동기대비 25.1% 증가한 1천7억원의 매출을 달성, 종합부품 3사중 가장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특히 경상이익이 전년동기의 28억원에서 40억원으로, 당기순이익도 21억원에서 32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매출과 순익이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LG전자부품은 상반기중 1천2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지난해 솔벤트사고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상이익 측면에서도 솔벤트사고에 대한보상금 등으로 인해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지난 5월에는 소폭의 경상이익을 실현하기도 하는 등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기대할만하다.

품목별로는 전반적으로 편향코일(DY), 고압변성기(FBT) 등 영상부품이 의외의 호조를 보였으며 일본의 저가공세가 강화된 다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칩 및 소재부품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기의 경우 튜너, DY, FBT 등 영상부품 부문에서 전년동기보다 8백억원이 늘어난 2천7백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을 비롯해 VCR부품 9백50억원, 콘덴서, 칩부품 등 소재부품 1천4백억원, 오디오부품 6백40억원, 컴퓨터 및 주변기기 5백30억원, 통신기기 및 관련부품에서는 4백2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영상부품은 가전산업의 사양화 추세 속에서도 계열 삼성전관의 브라운관사업 호조, 와이드TV 등 신규 AV시장 활성화 등에 힘입어 의외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DY, FBT는 올 상반기 매출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됐다. 통신기기 및 부품은 국내외 통신산업 활황의 분위기를 타고 전년동기대비 무려 48%의 매출신장을 기록, 아직 매출규모는 미약하지만 향후 가능성을예고했다. 반면 FDD, 키보드 등 컴퓨터 및 주변기기사업은 국내 컴퓨터 경기부진으로 소폭 신장에 그쳤으며 오디오부품, 소재부품의 실적도 비교적 저조했다.

대우부품 역시 DY, FBT가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넘는 3백44억원, 콘덴서부문 매출은 3백70억원에 달하는 등 2개부문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 2개부문은 특히 신장률에서도 타 부문보다 높아 전체 매출신장을 주도했다. 이밖에 하이브리드IC(HIC)부문은 57억원, 튜너는 1백10억원,서미스터 등 기타부문은 1백26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LG전자부품은 모터 등에서 비교적 높은 매출신장세를 기록했으나 MLCC 등칩부품, 헤드 등 전반에 걸쳐 대체로 부진했다.

이들 3사는 또한 올 상반기의 극심한 환율변동으로 상당한 환차손 등 외화환산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상반기 19억원에 불과하던 외화환산손실이 올 상반기에는 1백21억원으로 대폭 늘었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화환산이익이 손실보다 많았던 대우전자부품도 올 상반기에는 9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하는 등 환율변동이 수익구조의 대폭적인 개선을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현재의 경기침체 국면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종합부품 3사가 올해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상당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3사의 관계자들도 『예전같으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항상 실적이 좋았으나 올해는 경기부진의 여파가 하반기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잘해야 올 초 세웠던 매출목표를 겨우 달성하는데 그칠 것』으로우려하고 있다.

종합부품 3사는 이같은 국내경기의 부진에 따라 앞으로 해외진출과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한편 고부가가치품목 중심으로 주력사업을 전환하는움직임도 보다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