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품 유통업계에서 널리 유행하고 있는 양판점이 컴퓨터업계에서도보편화될 것인가」
최근 아프로만이 세진컴퓨터랜드와 같은 대형 양판점구축에 나섬에 따라업계에서는 컴퓨터 유통업계에 양판점이 정착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컴퓨터유통업계는 양판점보다는 대리점이나 수개의 제조업체물품을 공급해 주는 협력점이나 총판형태로 대부분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일부업계는 협력점이나 별도의 대리점 계약을 맺지않고 자사상품으로 출시한제품을 직영점및 지사를 통하거나 중간도매상을 통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대기업은 자체 유통점을 통해 제품판매에 나서고 있다.
대형유통업계로는 최초로 양판점형태로 유통시장에 진출하면서 돌풍(?)을일의킨 것은 세진컴퓨터랜드. 공격적인 마케팅과 어우러져 매년 20%정도의매출액 신장을 달성하고 있는 세진이 외형적으로 안정적인 성장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컴퓨터유통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컴퓨터시장에서는 양판점이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당초의 인식에서 점차 벗어나 양판점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중에 아프로만이 B&B라는 직영형태의 양판점을 추진하고 나섬에 따라 유통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아프로만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아프로만의 컴퓨터 양판점개설 계획을 보면 점포 규모가 세진에 비해 작다는 것을 제외하면 모양은 거의 같다. 전국에 50개이상의 점포를 내고 물류전산화와 직배운송체계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세진에 이은 대규모 양판점유통사로 변모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양판점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매장및 물량확보는 물론 물류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지않은 비용이 소요된다. 아프로만은 이같은투자비용을 감수하고 세진에 이어 대규모 물량공세와 가격파괴로 맞대결을펼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부분 일반 대리점이나 협력점 형태로 유통망을 운용하고 있는 유통업계에서는 아직도 양판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AS문제나 차별화된 제품판매를 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세진의 경우 최근 월 매출액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단계에 돌입하고 있다고는 하나 회계상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이들에게는양판점의 정착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세진에 이어 양판점형태의 유통방식을 운용할 아프로만의 성공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