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청이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이 한국통신의 공공DB 개발과제 가운데 하나인 중소기업DB 구축사업과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중복투자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기청이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를 위해 중소기업 상품정보를 DB로 구축, 올 연말부터 인터넷과 하이텔, 천리안 등 각종 전산망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같은 사업계획은 한국통신이 이미 정보제공자(IP)까지 선정, 내년부터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중소기업DB 구축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아 예산 및 인력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중기청의 이번 중소기업 상품정보DB 구축사업은 한국통신이 이미 지난 94년부터 국가정책과제의 하나로 공공DB 개발사업을 추진, 올해 초 10여억원의 예산을 확정하고 중소기업 DB사업자 선정까지 마친 상태에서 발표된것이어서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비롯한 일부 기관들이 중기청보다 앞서 각종 중소기업 관련DB를 구축, 온라인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중기청이 중소기업 상품정보DB를 구축한다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의 중소기업 DB구축 사업자로 선정된 KBC정보시스템은 『이미 다른 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DB 구축사업을 중기청이 또다시 추진하는 것은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앞으로 중기청과의 협의를 거쳐 중소기업 DB구축사업에 대한 중복투자를 최소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밝혔다.
이에 대해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의 공공DB사업계획 가운데 중소기업 DB개발사업이 포함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한국통신의 DB사업과 유사하다면 이 사업의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