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의 총아」라 불리는 CD는 방대한 저장용량과 대량생산의 장점을 갖고 있으며 레이저광선을 CD에 투사해 반사되는 빛을 읽어들임으로써 데이터를 처리하는 저장매체다.
가격 대비 저장용량이 경제적이면서 보관이 쉽기 때문에 데이터 백업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10배속 CD롬 드라이브까지 상용화될 정도로 빠른 개발, 보급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처리속도를 확보하는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있다.
CD는 82년 네덜란드의 필립스와 일본 소니가 처음 개발했다. 이들이 개발한 CD는 오디오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읽고 기록하는 방법들을 제품화한것으로 보급을 위해 CD와 관련된 「레드북」이라는 규약집을 만들어 배포했다. 레드북에는 CD플레이어에 대한 규격과 신호처리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필립스와 소니의 CD개발은 LP위주의 음악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양질의 음질은 물론이고 보관상 어려움이 있는 LP에 비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LP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거의 모든 음반점들이 CD만을 취급할 정도로 음반시장을 장악하는 매체로 발전했다.
CD용도가 음악정보를 저장하는 것에서 정보저장용, CD롬으로 발전한 것은필립스, 소니의 CD개발 1년 후다.
86년 CD 관련업체들은 레드북을 기본으로 한 오디오 정보 대신에 6백여MB를 저장할 수 있는 레드북 규격을 공표하고 CD를 멀티미디어 데이터 저장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CD롬 개발에 착수했다.
옐로북은 기능적인 부분에 대한 충실도보다 경제적인 효율성을 중시하는내용으로 정리됐다.
CD롬은 6백40MB를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에 보관이 쉽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보조기억장치분야에서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단지 저장할 수 없고 구조상 데이터 전송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당시로서는 보조저장매체로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만한 규격이었던 셈이다.
CD롬은 국제표준화기구인 ISO가 정한 제9660호 규격에서 옐로북 규격을 기초로 CD롬 상에 기록되는 정보의 배열방법, 순서와 같은 논리포맷으로 규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CD롬은 88년 표준화돼 멀티미디어 컴퓨터시대의 주역으로자리매김하게 된다.
〈이규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