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에 사는 김모씨(여, 35세)은 얼마전 아파트 중도금이 필요해 은행에전화를 걸고 대출에 관해 문의 했다.
은행문턱이 서민들에게 높다는 주변의 소리를 듣고 김여인은 자뜩 긴장을했으나 의외로 쉽게 필요한 돈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
김씨는 은행직원으로부터 자신의 거래실적을 조회한후 직접 은행까지 나오지 않고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전화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애기를 들었다.
김씨는 전화로 대출약정을 맺고 전화에서 나오는 음성에 따라 여러번의 버튼을 누른 후 「조회한 후 계좌번호에 입급시켜 드리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듣었다. 그녀는 반신반의하면서 수화기를 내려 놓고 집 근처 은행에서 조회를 했다. 김씨는 깜짝 놀랬다.자신이 원하는 금액이 통장에 들어온 것이아닌가.
이같은 텔레뱅킹이 차츰 대중화하고 있다. 대출 텔레뱅킹서비스는 고객이은행창구에 나오지 않고 전화버튼을 눌러 직접 대출을 받고 이를 자기계좌에입급시키는 전화대출 서비스다.
지난 5월부터 대출 텔레뱅킹서비스를 하고 있는 한일은행 이종현과장은 『지난 6월 1일 평균 이용수는 1백건으로 대출금액은 3억원정도 였다』면서 『시행한지 얼마되지 않는 상태인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입출금확인 및 송금등 기본 텔레뱅킹서비스는 일일평균 이용회수가 5만건을 넘어서고 있어 정착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히고 있다.
한일은행에 이어 서울은행도 지난달부터 부산지역에 대출 텔레뱅킹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상업은행과 동남은행도 현재 시스템구축을 완료, 조만간에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처럼 텔레뱅킹서비스가 활성화되자 이 시장에 진출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음성관련 전문업체로 그동안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온 삼보정보통신이 이 시장 선두기업이다.
삼보정보통신은 텔레뱅킹시스템인 「콜센터(모델명 젬다이알 6000유닉스)」를 개발, 한일은행과 서울은행 등 금융기관에 보급하고 있다.
콜센터는 대면접촉에 의하지 않고 고객과 1대1로 상호 접촉하는 양방향 텔레뱅킹으로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 체계화된 고객DB를 수단으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원가효율성을 개선시키는 시스템이다.
특히 금융기관의 다양한 전산기 및 서버와의 호환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으며 여러가지 통신망과도 상호 연동이 가능하다.
삼보정보통신 오근수사장은 『콜센터시스템개발은 8년동안 음성관련 시스템만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노하우가 일궈낸 제품이다』면서 『올해 콜센터시스템영업에 속도를 낼 생각이다』라고 말한다.
보증인과 함께 은행에서 몇시간 동안 각종 서류를 작성해야만 가능했던 대출업무가 전화로 접수에서 이체까지 일괄적으로 이뤄지는 텔레뱅킹서비스는은행들의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른 시스템업체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