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트라넷의 도입에 대해 세계 정상의 기업들은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재무관계 컨설팅회사인 메릴린치에서 포천 1천대 기업 중 1백개 회사를 상대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기존의 근거리통신망(LAN)을 인트라넷으로 완전히 대체할 계획을 갖고 있는 회사는 하나도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대부분 기업들은 적어도 앞으로 몇년간은 LAN과 인트라넷이 공존할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이들은 LAN에서 가능한 많은 동시작업들을현재의 인트라넷에서는 구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인터넷 및 인트라넷의 핵심기반인 IP네트워킹은 96∼98년 사이에 최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았으며 지식 노동자들이 대부분 인터넷에 연결되는 오는 98년께부터는 성장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트라넷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는 어떠한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서버로는 여전히 유닉스운용체계를 필요로 하는 서버기종이, 클라이언트로는 펜티엄급 PC가 2000년대 이전까지는 주력기종으로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운용체계와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NT가 인트라넷시장 확대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유닉스가 여전히 NT에 비해서는 더욱 선호될 것이라고 예상해 아직까지 NT의 안정성에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미래의 인터넷과 인트라넷에서 똑같이 중요하게 채용될 기능으로는 회사외부를 대상으로 한 소식지의 기능, 정보검색 서비스로서의 기능, 이동작업환경 지원기능 등을 들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최근 차세대 인트라넷 솔루션으로 시장을 확대해가고 있는 로터스사의 「노츠」에 대한 응답결과다.
노츠 솔루션이 편리한 작업환경과 통합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환성 부족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일부에서 회의적인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이들은 노츠가 앞으로 2년간 2백79%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다가 오는 98년과 2000년 사이에 약 7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앞으로 인트라넷환경에서 구현해야 할 주요 기능들로 그룹 캘린터링과 스케줄링, 그룹 혹은 분산 프로젝트관리, 화상회의, 회사내 소식지,분산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접근기능, 공동작업정보에 대한 접근기능, 집단문서편집 및 관리기능 등을 들었다.
조사결과 가운데 가장 놀라웠던 것은 응답자의 86%가 앞으로 아이넷(INet:인터넷과 인트라넷, 클라이언트 서버환경을 총칭하는 표현)환경에서 법률관계 정보의 공유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대답한 것.
이러한 결과로 볼 때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트라넷을 기존의 LAN환경을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업무에 활용할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미비 때문에 선택을 주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결국 인트라넷의 성공여부는 LAN환경에서 지원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인트라넷이 하루 빨리 충족시키는 데 있다는 것이다.
또한 98년까지는 TCP/IP의 개방형환경을 채택하고 있는 아이넷이 네트워킹분야의 주류가 될 것이지만, 98년을 정점으로 파고가 꺾이게 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2년여가 흐르면 현재의 네트워킹환경에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게 됨에 따라 기존의 인터넷으로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프로토콜을 이용한 네트워킹환경이 구축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구정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