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Y사장의 교훈

조그만 양치기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이기고, 단신으로 적진에 침입한 람보가 무장병력과 사투를 벌여 승리를 이끌어 내는 신화는 책이나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는 기업세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특히 기술, 자금, 인력등 모든 면에서 열세인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맞대결을 펼쳐 승리하는 것은「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과 마찬가지일 정도로 거의 불가능하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수많은 중소기업이 적자생존의 원칙이 철저하게 적용되는 기업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을 치지만 매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업이 문을 닫는다. 그러나 간혹 모든 면에서 열세를 면치못하는 중소기업이 거대 기업과 맞부딪쳐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 우리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비상전원개폐기(ATS)를 제조, 판매하는 C기전의 Y사장도 적자생존의 시장경제원리가 철저히 지켜지는 냉엄한 현실 속에서 대기업과 겨뤄 이긴 경영자중 한 사람이다.

Y사장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마찬가지인 기업이 생명력을 가지려면전체매출의 30%는 늘 신규 아이템이 차지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윤의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재투자,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열성적인 영업사원들도 5∼6개월씩 신고 다니는 구두를 2∼3개월 만에 갈아치울 정도로 열심히뛰어다녔다.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경영자가 발로뛰며 고객의 마음을 연 것이 승리의 비결이다.

모두들 오늘날의 기업운영은 겨울철에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보다 더 불안하다고 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다른 중소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하지만대기업이 펴는 자금, 물량, 정보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러나 Y사장과 같이 독특한 기업철학에 따라 남보다한발앞서 기술개발에 도전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기업은승리한다는 것을 모든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이 시점에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