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은 올해말을 기점으로 기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전화 사업자인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올해말까지 목표로 잡은디지털 가입자는 각각 50만명,30만명이다.
이같은 영업 목표가 순조롭게 달성된다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는 상용서비스 개시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무려 80만명의 시장을 창출하게 된다.단말기 시장만으로 계산할 때 무려 5천억원대의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아날로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을 추월하는 규모이며 올해 CDMA 시스템 장비시장과 엇비슷한 규모이다.
이와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이동전화 서비스가 예상대로 확대될 경우 내년에는 시장규모가 1조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면서 『장비사업보다도 오히려 단말기 사업이 짭짤한 분야』라고 설명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되고 있는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시장의구도는 향후 국내 전체 통신 관련 시장의 향배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만큼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관련업체의 공통된 분석이다. 때문에사업 첫해인 올해 단말기 시장에서 어느 업체가 선두 자리를 차지하느냐는것이 통신 업계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결론적으로 올초부터 시장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LG정보통신과 삼성전자중에서 「승리자」가 나올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고 할 수 있다.
삼성, LG등 양사가 단말기 총공급물량중 80%의 시장을 점유해 초기시장을확실하게 장악하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 접어들어서도 이같은 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후발업체인 현대전자와 코오롱정보통신이 삼성과 LG를 추월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이달중 제품을 선보이는 맥슨전자와 한창도 선두업체를 추월하기는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제조업체들이 장기적으로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세계적인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인 美 모토롤러와 스웨덴 노키아, 일본 오키등 이동전화 단말기 분야에서 탁월한 마케팅 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들이 국내 시장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CDMA방식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서비스가 불안할 것으로 예상하고 단말기 출시를 연기해왔던 모토롤러가 늦어도 오는 10월께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를 출시해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 단말기 공급업체들간의 시장경쟁은 모토롤러 등 외국 업체들이 본격 참여하는 연말께나 돼야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앞으로 남은 4개월이 올해 디지털 단말기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시장우위를 고수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분석했다.
하지만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이 비관적이지는 않다. 모토롤러가 출시할 단말기 제품의 경쟁력이 예상보다 뛰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모토롤러가 출시할 제품이 아날로그 시장을 장악해온 마이크로택이나 스타택과 같은 경쟁력을 가진 모델이 아니다』라고 평가 절하하고 『신모델이 출시된다해도 국내 업체들의 경쟁력은 충분히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황금시장」을 둘러싼 디지털 단말기 공급경쟁은 올해 말이면 국내, 외업체를 포함해 적어도 8개사가 격돌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무한경쟁의 생존논리가 전개되고 있는 국내 디지털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경쟁에서 나타나는 국내 업체들의 전투력은 앞으로 전개될 개인휴대통신(PCS)등 신규 이동통신 분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끌고 있다.<끝>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