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금속에 이어 고려제강이 인쇄회로기판(PCB)용 동박사업을 적극 추진,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부터 PCB용 동박사업 진출을 검토해온고려제강은 최근 그룹차원에서 이를 적극 추진키로 하고 기획실내에 별도로동박사업추진팀을 결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고려제강은 당초 세계 굴지의 PCB용 동박업체인 미국 서키트포일그룹의 유럽법인인 서키트포일룩셈부르크와 합작 등을 통한 동박생산을 검토해 왔으나올 들어 국내외 PCB산업이 침체국면으로 돌아섬에 따라 우선은 이 회사의 산업용 제품(UCF)을 수입, 판매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직접생산도 추진할 방침이다.
고려제강이 동박사업을 추진하게된 것은 서키트포일룩셈부르크와의 기존합작사업(래디얼타이어용 소재)이 기술적으로 동박제조기술과 매우 유사하고이 사업에서 쌓은 친분과 신뢰성이 깊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고려제강측은 『서키트포일룩셈부르크측이 기존 합작사업의 성공을 토대로 전폭적인 기술 및 영업지원을 약속, 일진, 태양 등 국내 업체들의 생산이 미진한 2분의 1온스급 이하의 정밀제품을 중심으로 동박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제강은 또한 내달 9월 룩셈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인 서키트포일그룹 전체회의에 한국내 판권을 단일화하는 방안을 공식의제로 상정, 통과될 경우서키트포일그룹의 일본 관계회사인 후루카와의 제품까지도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고려제강이 PCB용 동박시장에 진출할 경우 현재 매머드급 동박공장 건설을추진중인 LG금속과 기존 일진소재, 태양금속, 그리고 일본 및 대만업체들간의 공급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이중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