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부침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요음반업계.
음반업계를 장악해온 지구, 오아시스, 서울음반 들처럼 오랜 전통을 갖고있는 음반업체들의 명성이 빛바래지고 있는 반면에 라인음향 등 신흥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세력재편은 신흥업체들이 90년대의 발라드, 댄스, 레게음악 열풍을타고 신승훈, 김건모, 노이즈, 솔리드, 박진영, 서태지와 아이들, 룰라 등굵직한 흥행을 이끌어냈던 가수들을 발굴, 가요시장의 장악에 성공하면서 가속화했다.
지난 60∼70년대에 설립된 (주)지구, (주)성음, (주)아세아레코드사, (주)오아시스, (주)예음, (주)서울음반 들은 부침이 심한 한국 대중가요시장을이끌어 오면서 「스타시스템」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음반산업 풍토를 조성했다.
그러나 메이저 음반사들의 본격적인 한국상륙으로 시장점유율이 축소되고자신들이 조성한 산업풍토에 충실한 몇몇 중소 음반기획사들의 잇따른 성공으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들 업체는 기획력에서의 약점을 제작능력 확충으로 보완한다는 계획아래CD사출 프레스와 같은 제작설비 도입에 힘쓰는 한편, CD롬, 비디오CD등의 제작을 통해 종합 멀티미디어회사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일례로 지구레코드는 올초 CD 생산설비 1기 증설과 함께 6도 컬러 CD프린터를 도입하는 한편, 멀티미디어 제작팀을 신설해 운영중이다.
서울음반도 지난해 증설한 CD 생산설비를 토대로 제작능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획사들과의 대리제작 계약확대를 통해 제작사로서의 이미지를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
당당한 모습을 잃고 새로운 살 길을 찾아 몸부림치는 기존업체들의 움직임과는 달리 라인음향, 예당음향, 서인기획, 동아기획, 레볼루션 No9, 서울인프로덕션 등은 새로운 조명을 받으면서 국내 가요시장을 휩쓸고 있다.
90년대에 등장한 이들 신흥 음반기획사는 한국 음반시장의 주요고객인 10대들의 취향에 걸맞는 스타발굴을 통해 「음반 밀리언셀링시대」를 열고 있다.
사맹석 사장이 이끌고 있는 라인음향은 요즈음 인기를 얻고 있는 젊은 가수 신승훈, 클론, 박미경, 노이즈 등의 음반를 발매, 히트시키고 있으며 95년에 설립된 서인기획은 설립한 지 1년도 안돼 국내 최고의 인기가수 김건모와 솔리드 등을 확보, 가요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과세현실화의 결여로 업체들의 구체적인 매출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젊은 가수들의 음반이 한햇동안 전체 가요음반 판매량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 업체들의 매출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