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 , 』80년대 한국 학생, 노동운동 현장에서 운동가요로서 굵직한 획을 그어 놓은「임을 위한 행진곡」의 도입부다. 이 노래의 작곡가가 한국 BMG뮤직의 현대표인 김종률 사장(38세)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 희생자들의 영혼결혼식을 소재로 한 오페레타를 통해 탄생했던 곡으로 백기완, 황석영씨가 작사했고 김사장이 곡을 붙인 것.
그는 전남대 경영학과 재학시절 야학 선생님이었다. 삶의 고난에 지친 어린 학생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노래를 1백여곡 이상 작곡했으며 MBC대학가요제에 출전해 은상을 수상하기도 할 만큼 음악을 사랑하고 즐겼다. 이후 군복무를 마치고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 마케팅부서에서 약 15년간근무했다.음악적으로 15년의 공백이 있었던 셈.
그러나 지난 2월에 한국BMG뮤직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그에게 음악이다시 일로 주어졌다.
취임후 그는 『비록 직배사이긴 하지만 전세계에 지사를 둔 BMG라인을활용해 한국음악의 영역을 넓히겠다』는 포부를 늘 말해왔다.
이러한 그의 계획에 힘을 더할 지원사격자들은 지난 4월 심임 컨트롤러로임명된 전만수 상무,영업부 김철 차장,윤승진 과장과 가요, 팝, 클래식마케팅 부서의 이환용 부장,박현 과장,김장언 과장,이문경 과장 등이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BMG뮤직이 인력구조상 해결해야할가장 큰 문제는 여러 차례 직장을 옮긴 탓에 흡사 다국적군과도 같은 각구성원들의 인화력부재라고 지적한다.
물론 철저하게 개인 대 회사간 계약관계가 기본질서인 까닭에 자율성이 강조된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한국적인 풍토에서의 구성원간 융화가 결점이라는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불만이 사내에 산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