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 미국의 무선 정보통신 정책과 업계 동향

미국 행정부는 다가오는 21세기 정보사회에 대비한 범국가적 정보통신망의구축은 물론 관련 기술 선점을 통한 국제 기술표준 제정에 적극 개입, 향후세계 정보통신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구체적인 토대 마련 작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무선통신 기법을 활용, 미국내 교육기관의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한 원격교육용 주파수 확보 노력으로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 현재는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미국내전지역을 무선 넷트웍망으로 연결, 고도의 통신서비스와 고급 정보, 오락물등 다양한 서비스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정보기반(NII)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등 구체화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행정부는 주파수 경매를 통한 관리방식의 재정비 등 무선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는 한편 무선시스템 운용의 효율성제고를 위해 학계와 업계 등 각계 전문가들과 전담 기획단을 구성,복잡한 관련 행정절차의 간소화, 각종 규제 완화, 기술 문제 해결 등 발생할 수 있는제반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나이넥스, 벨 애틀란틱을 비롯한 주요 전화회사들이 유선 케이블TV와 서비스 경쟁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MMDS방식을 채택,앞으로 이 분야의 진출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CAI사가 디지털 MMDS방식을 이용한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개발에 성공했고 NDN사 등 경쟁업체들이 MMDS분야로 진출할 뜻을 밝혀 향후 MMDS에 대한 관련 업계의 관심이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MMDS는 현재 보급 초기임에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70여개국에서 4백50만 가입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NDN사는 양방향 교육망으로 적극 활용하고있다. 반면 LMDS는 오는 98년 이후에나 사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또 차세대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정보사회에 적합한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국제기업간 경쟁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향후 이들을 총체적 국가 경쟁력 강화의 첨병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5월 셀룰러통신산업협회(CTLA)와공동으로 미국내 초, 중, 고등학교 등 전 교육기관의 정보화를 단계적으로지원해 나가기 위해 행정부와 업계 학계를 총 망라한 관계자간 연석회의를개최, 체계적인 교육 정보화시스템의 확대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집중 논의했다.

이미 통신법(Telecommunications Act of 1996)을 비롯한 관련 법령을 제정하는 등 미국내 교육부문 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앞장서고 있는 미 행정부는 인터넷망을 통한 기존의 정보전달 네트웍은 물론무선통신 기법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교육용주파수의 신규 허가 및 사용에대한 엄격했던 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마이크로웨이브 등 무선통신 기법을 적극 활용한 새로운 교육서비스 전송방식의 개발과 확충에 본격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기술 및 그 운용실태면에서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 나라도 무선통신 체계 확립을 위한 각종 법규의 제정과 보완, 선진 기술의 채택 및 지원인력의 양성을 통해 교육정보화 확립을 위한 교육용 주파수의 확보에 나설필요가 있다.

특히 산간, 도서벽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지역적 특성상 유선 광케이블을전국에 설치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마이크로웨이브를 이용한 무선주파수방식에 비해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대도시간에 연결된 기존의 광케이블망과 무선통신망을 혼용할 경우 광케이블의 활용도와 효율성의극대화는 물론 대도시권 양질의 교육서비스가 인근 지역으로 쉽게 전송되어정부의 교육평준화 노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행정부는 FCC를 중심으로 교육 전용주파수의 배정을 위해 활발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효율적인 무선전송을 위해 2.1∼2.7GHz 대역내 30MHz 수준의 주파수를 원격 교육용 주파수대역으로 특별 배정해 주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 무선 케이블TV협회가 최근 새로운 전송방식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무선 케이블TV(MMDS)관련 첨단장비 및 신기술개발촉진을 위해 연차총회가 지난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콜로라도주 덴버시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서 나이넥스,벨애틀랜틱 등 미국 주요 전화회사들이 수익성 재고와기술파급을 위해 향후 MMDS사업에 적극 나설 것임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여기에는 기존의 전화시스템을 보완해 화상신호 전송이 가능할 때까지 무선 케이블로 고도의 디지털 화상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이는현재 형성되고 있는 영상프로그램 보급시장에 MMDS를 이용하여 진입할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10년후 케이블TV회사들이 전화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경우를 대비한 적극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들은 수억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 자체 기술인력 확보 및 설비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MMDS 연구활동과 상용화 노력이 실효를 거둘 수 있도록 관련외부 전문가들을 동원, 경제성과 시장성에 대한 더욱 정밀한 분석작업을 함께 벌여 나가기로 했다.

무선케이블TV전문가들은 오는 2000년께 무선 케이블시스템으로 연간 3백20만 명에서 4백만만 명의 신규 가입자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 연간 15억∼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무선 케이블TV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업들도 이러한 시장성때문에 매력적인 사업으로 여기로 있다.

MMDS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관심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제무선케이블TV협회의 전임 회장이며 현재 NDN사를 이끌고 있는 봅 스크미츠회장이 최근 미국 대도시 지역을 MMDS 방식으로 연결시킨 무선 초고속 정보서비스를 나이넥스와 벨애틀랜틱사의 합작투자 기업인 CAI 및 하이브리드네트워크사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마자 CAI사의 주가가 갑자기 폭등하기 시작하는 등 주식시장에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무선 케이블을 이용한 초고속 정보서비스 부문에 대한 업계의진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는 가장 큰변화는 MMDS에 대한 일반 사용자들의 이해가 깊어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추세가 심화될 경우 앞으로 미국 통신업계나 시장판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지털 MMDS 방식을 이용한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시대가 이른 시일내 활짝 펼쳐질 전망이다. 뉴욕주 알바니에 소재한 CAI사는 최근 미 해군 컴퓨터통신국 등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2GHz 주파수대역의 마이크로웨이브를 통해 가정 및 사업체로 무선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험 운용에 성공, 본격적인 무선 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앞당기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무선 초고속 방식은 인터넷 가입자에게 10Mbps의 속도로자료를 전송, 현재 가장 빠른 전송능력을 보유한 T1전화선(1.5(Mbps)보다약 7배나 빠르게 자료를 전송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볼때 무선초고속방식은 향후 인터넷이용 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영방식은 CAI사의 옥외 안테나를 통해 텔레비전에 프로그래밍을 전송하게 되며, 톰슨사의 셋톱박스와 하이브리드 네트워크사가 개발한 초고속 컴퓨터 모뎀을 사용하여 수신한다. 기존의 유선 케이블업체들과 달리 가입자들이 별도의 TV채널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뛰어난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무선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실현시키고 있는 디지털 무선 MMDS가 본격 상용화될 경우 인터넷과 오락서비스 제공은 물론 새로운 분야의 기술개발촉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무선방식에 따른 인프라구축비용의 대폭적인 절감이 가능해 짐에 따라 향후 많은 서비스 부문이 무선 디지털방식을 채택하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D&W(Digital and Wireless Television)사와 NDN사도 광대역 무선네트웍을 통해 인터넷, 인트라넷, 텔리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합작기업 설립에 합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무선방식을 통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사업을 놓고 업체들간의 경쟁이 추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 무선전화 수요는 앞으로 최소 5년에 걸쳐 대폭적인 성장세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며, 나아가 각국의 투자 및 정부지원 확대 등으로 해외 통신시장 선점을 놓고 국가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사실은 최근 미국 딜로잇투쉬사가 작성한 보고서 「PCS/무선통신 시장규모」에 따른 것이다. 현재 세계 전체 무선통신 사업은 연 평균 70%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시현하고 있으며 가입자 수 만도 8천6백만 명을 초과하는 가장유망한 산업부문으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PCS 경매조치, 통신법, 가입자 수의 확대 등 원칙적인 국내 통신시장개방화 시책을 표방해 외국기업의 참여를 허용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도 향후10년간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급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최근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세계의 무선통신 시장이향후 10년후에도 그대로 지속될 것이며 특히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및 중남미 지역의 개도국에서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 통신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이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그만큼 통신시장 개방을 위한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는 더욱 큰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정연태 (美 와이어리스 CATV시스템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