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시장 출혈경쟁 극심..업계 채산성 악화초래

전광판업계가 출혈경쟁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광판시장이 점차 확대되면서 신규 수요를 선점하기위한 업체간 경쟁이 과열돼 기존 시장가격의 50∼60%에 불과한 저가판매가극성을 부려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전광판시장이 점차 혼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대형 전광판시장과 관급공사의 공개입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전광판의 틈새시장을겨냥, 신규 업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자 이에 위기감을 느낀 기존 업체들이 시장확보에 안간힘을 쓰면서 더욱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덤핑수주 및 저가판매 공세가 공정한 시장경쟁을 저해함은물론 저휘도 소자 사용·운용소프트웨어의 불안정성·불충분한 AS 등으로 국산 전광판에 대한 저품질 시비를 초래, 업계 전반에 불이익을 줄 가능성이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올 초 한국전력이 공개입찰한 적·녹색 LED를 채용한 5×1.5m 크기의 기업홍보용 전광판의 경우 7천만∼8천만원 정도가 적정가격임에도 불구하고 4천5백만원 정도로 낙찰됐다. 또한 지난달 전주시에서 주관한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경기장용 전광판의 경우 적·녹·청색 LED를 채용, 천연색 구현이 가능한 풀컬러 전광판인 데다 8×6.4m의 크기를 고려할 때 10억∼11억원정도가 적정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그 반에도 못미치는 5억원 정도로 결정된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일부 전광판업체가 생산원가·적정가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실적을 늘리거나 향후 수의계약이나 입찰조건을 유리하게 하기위해 덤핑이나 저가판매를 서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이의방지를 위해서는 업계차원의 자제노력이 우선돼야 하겠지만 공개입찰방식에최저낙찰제 등을 정착시키는 등 제도적인 개선도 적극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