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를 겨냥한 가전업체들의 잇따른 신제품 출시로 세탁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26일 이례적으로 97년형 세탁기 신제품을 동시에 발표, 시장 선점경쟁에 불을 붙였다. 대우전자도 이번 주말 「공기방울」세탁기 후속모델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세탁기시장은 올들어 장기화되고 있는 가전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판촉전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가전3사가 내놓는 세탁기 신제품은 공통적으로 세탁력과 헹굼력 향상, 엉킴해소 등 기본기능 개선쪽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차별화된 아이디어를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회전날개에 미니 보조날개를 채용한 「세개 더」로 세탁균일도 향상을 강조했던 LG전자는 97년형 신제품으로 세탁조가 회전하는 「통돌이」세탁기(모델명 WF-T101)를 발표했다.
LG전자는 이 세탁기가 회전날개와 반대방향으로 세탁조를 통째로 회전시킴으로써 비벼빠는 효과를 발생, 기존 제품에 비해 세탁력은 27% 정도 향상되고 엉킴은 72% 감소됐다고 밝혔다. 또한 울, 실크 등 부드럽고 고급 옷감 세탁시 손상이나 수축을 방지하기 위해 「홈드라이」전용코스를 추가하는 등기본 및 부가 기능에 뚜렷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발표한 애지펄 방식의 후속모델로 97년형 「손빨래」세탁기를 LG전자와 동시에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세탁조 중앙에서 솟구치는 세탁봉을 키우고 상하운동 횟수를증가시켜 기존 제품보다 세탁력은 23%, 엉킴현상은 60% 가량 개선시켰다고밝혔다. 특히 헹굼코스에서 세탁조 중앙으로 돌출되어 3백60도 회전하는 물분사장치(헹굼손)를 새로 채용, 새로운 판촉 포인트로 내세웠다.
대우전자도 강력한 불규칙 물살을 발생시켜 세탁 사각지역을 최소화할 수있는 「비대칭 회전판」을 새로 채용하고 공기방울 분사기능을 대폭 강화한공기방울세탁기 후속모델을 이번 주말에 출시, 판촉전에 가세할 예정이다.
대우전자는 이번 신제품이 세탁균일도 향상과 엉킴감소 등 기본기능을 더욱향상시켰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한편 동양매직은 기존 「폭포봉」세탁기에 독특한 한국형 기능을 추가한신모델을 늦가을께 출시하고 가전3사의 예봉을 피해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