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 패키지시장의 선두업체인 한국기업전산원은 지난 6월 국내 최대의 컴퓨터소프트웨어 전시회인 「SEK 96」에 당당히 ERP패키지인 「신경영정보탑」을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 84년 설립 이후 MIS패키지 분야에 전념하던 이 회사는 90년 이후 전자문서시스템시장에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그룹웨어 「사무혁신탑」을 출시한데 이어 과감히 ERP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
「신 MIS」라는 프로젝트로 ERP 개발에 들어간지 만 3년이 되는 오는 10월말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형 ERP를 기치로 시장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전산원은 현재 ERP시스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기술영업팀, 영업지원팀, 네트워크기술팀, 교육지원팀 등에 소속돼 있던 기존 MIS인원 20여명을 주축으로 ERP사업팀을 조직했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신경영정보탑」은 회계, 자재, 생산, 경영분석등 총 16개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다시 세부 단위모듈로 나뉘어 있다. 특히 「신경영정보탑」은 국내 제반 법규와 실무관행 등을 적극 반영해한국형 ERP시스템이라는 데 초점을 두고 개발됐다. 이 제품은 CS환경에서 윈도NT, 유닉스, 넷웨어, OS/2를, DB는 오라클, 인포믹스, 사이베이스, SQL서버를 각각 지원한다.
한국기업전산원의 김길웅 사장은 『2, 3년 전부터 시장의 동향 등을 주시하고 있었으며 외국 ERP패키지를 검토, 분석해왔다』며 『아직은 여러모로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지속적인 투자로 최대한 빨리 외국 제품과의 기술간격을 좁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대해 업계에서는 『패키지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ERP는 패키지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영제도를 도입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아직은 국산 패키지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않은만큼 얼마나 신뢰성을빨리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선뜻 점수 주기를 삼가고 있다.
그러나 다른 MIS업체들도 기업전산원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져 제2, 제3의 국내 ERP업체가 조만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