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 패키지가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도구로 인식되면서 그 열기가 예상외로 빨리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시장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업계에서 가장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는 문제는 ERP패키지 구현 경험이 있는 전문 컨설팅 인력이 절대 부족하다는 것. 시장 초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런현상이기는 하겠지만 ERP시스템의 구축이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인력에 의해 가능하기 때문에 인력부족 현상에 대한 적절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인력 확보가 미비한 상황에서 공급업체들은 계속 사이트 확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사이트 확보에 앞서 체계적인전문인력 지원책에 대한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양적인 사이트 확보보다 전략적인 사이트를 집중 육성, 성공적인 구축사례를 만드는 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밝힌다.
전문인력 부족외에 공급업체들의 과열경쟁으로 인한 덤핑공급과 그로 인해최적의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요자들의 요구는 무조건 들어주겠다는 식의 영업전략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ERP 도입업체들도 자사의 기업 특성과 규모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패키지별 장단점과 특징 등을 철저하게 분석한 후 신중히 채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RP패키지는 기업내의 정보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해 주는 도구로 정확한 인식과 확신이 없으면 결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연성과통합성을 자랑하고 다양한 기능과 신기술이 농축돼 있어 세계적으로도 많은기업들이 ERP패키지를 통해 경쟁력 향상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성공적인 구축사례가 없는 국내 상황에서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 충분한 준비없이 지나치게 앞서가려 서두른다면 자칫 금도끼는 써보지도못하고 썩어가는 도끼자루에 한숨만 쉬게 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