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중계] 방송위 라디오발전연구회 종합토론회

잊혀져가는 매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라디오가 최근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자동차인구의 증가와 통신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라디오의 문자방송서비스, 소출력 라디오의 등장은 라디오의 지평선을 넓혀가고 있다.

방송위원회에 의해 지난 4월 출범된 라디오발전연구회가 영상시대의 라디오 방송의 활성화를 위한 종합토론회를 2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주요내용을 요약 정리한다.<편집자>

<>라디오방송의 차별화전략과 정책적 대안-한진만 강원대 교수라디오방송의 차별화전략은 그 개념적 변화에서 출발한다. 최근의 라디오방송은 특정계층을 목표로하는 전문성, 지역밀착형 및 소자본화가 두드러진특징이다.

특히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른 옥외생활 증가로 라디오 수신시간의 증가가이뤄져 라디오는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매체로 재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 지상파 TV의 종일방송체제, 위성방송, 케이블TV방송 등영상매체의 홍수속에서 라디오 방송은 차별화전략을 강구해야만 한다.

뉴미디어시대의 방송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라디오의 편성은 채널의 특성화에 의한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도모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포맷의 전문화를 통한 차별화전략구사가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에서는 FM라디오만이 이런 전문편성의 틀을 유지하고 있으나 AM도 종합편성의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단일 포맷편성의 예로는 음악전문채널, 24시간 뉴스채널, 토크전문편성 등이 꼽히고 있다.

또한 라디오의 생명은 퍼스낼리티에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프로그램의 전문화를 위해선 진행자의 전문화를 유도하는 것이 요구되며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TV뉴스의 라디오 동시방송도 차별화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

라디오 방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련법 및 제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방송법상 명시돼 있는 방송순서의 편성기준이 라디오 발전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라디오 방송국의 소유와 운영관련 규제조항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밖에 공동제작시스템의 구축, FM방송의 전문성 확보, 라디오 방송국과 TV방송국의 분리, 지역프로그램의 강화, 청취자 참여확대, 프로그램포맷의 세분화 등 다각적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라디오방송의 기술현안과 대책-김형도 KBS송출기술부장라디오방송의 기술변화는 디지털 기술접목에 따라 놀랍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유럽, 캐나다, 미국 등에서는 디지털 기술접목에 대한 관심이 크게늘고 있으며 아직까진 명확한 정의나 범위는 없다.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 DSB(Digital Sound Broadcasting), DAR(Digital Audio Radio), DRB(Digital Radio Broadcasting), DR(Digital Radio)로도 불리며 일본에서는 이동체 디지털 음성방송으로 불린다.

DAB의 추진은 유럽이 활발한 상태로 유럽은 Eureka-147 계획에 따라 지난92년부터 94년까지 연구개발에 주력, 현재 실용화단계에 와있고 미국은 인밴드 중 IBOC, IBAC 방식을 동시에 연구하고 있다.

일본, 캐나다, 호주, 멕시코 등은 유럽방식을 가장 우수한 시스템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KBS기술연구소가 92년 후반 연구개발에 착수하여 현재 유레카-147 DAB에 대한 사양분석과 COFDM(Coded Orthogonal Frequency Multiplexing)에 대한 연구를 한국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레카-147 DAB 전송모드에 대한 차량속도와 송신주파수의 변화에 따른 전송성능을 평가했고 올해에는 송수신 시험계획을 추진중에 있으며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가 수신기 개발을 위한 국책과제를 신청중이다.

이밖에 FM다중방송(RDS), AM다중방송(AMDS) 등이 연구되고 있다.

종교방송 활성화 방안연구-이은미 방송위원회 선임연구위원3대 종교가 경영하고 있는 기독교방송, 평화방송, 불교방송은 점유신자가국민 대다수에 달한다는 점에서 심대한 영향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종교의 전파력과 구속력이 다른 나라보다 빠르고 강하다는 한국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 종교방송은 아직까진 정체성, 경영, 편성, 지역간 형평 등 4가지문제를 안고 있다. 40년 가까운 역사속에서도 일반방송과 선교방송 사이에서분명한 위상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영문제에 있어서도 종교방송은 공익에 봉사하는 언론기관의 사명과 소속종단의 교리를 전파해야하는 종교기관으로서의 갈등요소를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데다 재정수입인 광고와 헌금수입도 부족한 상태이다.

또한 종교전문채널보다는 일반라디오의 편성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점과 종교, 종파간 및 지역적 불균형문제도 개선될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종교방송은 향후 라디오 방송이 다국화, 소출력화, 지역화, 전문화로 진전될 것임을 감안할 때 새로운 위상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수방송에서 전문방송으로의 개념전환이 요구되며 신규전문채널 허가를통해 각 채널간 경쟁체제를 유도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가 필요하고 방송사스스로도 전문편성 등 새로운 편성기준 및 효율적 경영책이 시급하다.

<정리=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