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15);중앙응용전자

지난 71년 자본금 8백만원으로 출범, 각종 제어장치 및 중계기 등을 생산해온 중앙응용전자(대표 신덕유)는 대기업이 참여하기 곤란한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 81년 주차관제시스템 및 자동제어장치를 생산하면서 본격적으로 주차관제시스템 분야에 뛰어든 중앙응용전자는 당시만해도 불모지나 다름없던 주차관제시스템 시장에서 발로 뛰며 터를 닦았다. 이후 현재까지 16년동안 일반 빌딩을 비롯해 아파트, 백화점 등 2백여곳에 납품, 시공함으로써 자체적인 주차관제설비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건축되는 빌딩들이 지능형빌딩시스템(IBS)을 갖추는 등 첨단화됨에 따라 이에 맞는 주차관제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전체 매출액의 15%가량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이때문에 지난 86년엔 제일은행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으며 93년엔 상공자원부로부터 기술선진화 중소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93년 중앙응용전자주식회사로 법인을 설립하면서 조달청에 공급 및 제조업체 등록을하는 등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그해 5월엔 주차설비용 차량번호인식장치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하지만 이 회사도 다른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기술 및 인력, 자금 등에서한계에 직면, 상업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지난 94년독일의 ICA사와 기술제휴 및 대리점 계약을 맺고 그린IC카드시스템을 도입,판매하는 한편 국산화를 추진중인데 올해말께 국산화율을 9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앙응용전자는 주차관제시스템과 함께 중계기분야에도 남다른 열성을 보이고 있다. 신덕유사장이 취미로 25년동안 무전기제작과 라디오 수집을 하면서 얻은 기술과 정보를 최대한 활용, 중계기쪽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78년에는 국내 대기업이 일본으로부터 수입판매하던 AM/FM방송중계기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82년 간호원호출통화장치, 84년 방송중계기 특허를 취득했다.

요즘엔 호출기와 휴대폰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복합기능을 가진 지하중계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판넬 결합전송장치 및 무인FM주차상황 안내방송중계기는 이미 실용신안과 발명특허를 받고 서울시와 공동으로 시범방송서비스를 하기위해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다.

이 회사의 신덕유사장은 교통 및 주차관련기관에 교통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주차문화변혁」을 제안한다.

『시내 전 주차장을 한개의 카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운영하고 요금체계도 24시간 무인화하되 시간대를 3단계로 나누어 차등적용해야 한다』는것. 또한 『중복된 연구개발이 많은 주차관련 중소업체이 연구개발 투자를효과적으로 하려면 일본처럼 소조합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연구개발 및 생산, 구매에 관한 정보교류를 위해 협력협의회 발족을 준비하고있다』고 밝혔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