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유통시장에 개인대리점에 이어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판매하는 개인딜러가 등장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PC를 단순 판매하는 개인대리점에 이어 유통상가 등 일반 점포를 주 고객으로 개인이 PC를대량구매하고 대량으로 공급하는 새로운 형태의 개인딜러제가 도입되고 있다.
개인딜러는 컴퓨터유통업체들의 총판이나 중간도매상과 같이 대형 유통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영업을 펼치는 새로운 형태의 영업방식으로 점포나 별도의 법인형태를 갖추지 않는게 특이하다.
중견컴퓨터업체인 베스트윈컴퓨터는 최근 자사상표의 PC및 관련제품을출시하면서 전국 주요 컴퓨터상가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개인딜러제를 도입키로하고 현재 30여명의 개인딜러를 확보했다.
전국에 산재한 이들 개인딜러는 베스트윈컴퓨터와 각각 총판계약을 맺고이 회사에서 생산한 제품을 전국 컴퓨터상가는 물론 일반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인대리점을 운용하고 있는 소프트타운도 상대적으로 취약한지방상권을 중심으로 개인딜러제를 도입키로 하고 현재 개인딜러 모집에 착수했다. 소프트타운은 지방상권의 경우 물류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소요되고수요가 적어 지사나 직영점을 운영하기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개인딜러형태로 제품을 공급하는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유통업체나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는 개인딜러와 함께 용산 등 전자상가에서 점포를 두지않고 이들 전자상가를 대상으로 제품을 저렴하고 구입해 공급하는 순수한 형태의 개인딜러도 점차 증가해 현재 전국적으로 개인딜러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수입업체들이 대량으로 수입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확보해 두거나 부도나 자금난으로 인해 발생한 덤핑제품을 대거 인수해 일반컴퓨터상가는 물론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도한다.
올해초 용산상가를 중심으로 개인딜러사업을 시작한 망원동의 김용호씨는『개인딜러는 점포는 물론 종업원을 두지 않기 때문에 고정비용이 전혀들지않는 반면 개인이 대형상가와 같은 대량유통사업을 펼침으로써 큰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반면 대량유통에 따른 가격 폭락등의 위험요소도 함께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