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PC업체들이 PC수출을 적극 추진하면서 제품의 국제경쟁력확보를 위해 내수용모델과 수출용 모델을 통합, 운영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삼성전자,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은과거 내수용 모델과는 별도로 운용했던 수출용 제품의 개발을 중단하고 내수용 제품을 그대로 수출하거나 아예 제품개발 당시부터 내수 및 수출을 겨냥해 제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PC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PC업체들 대부분이 올들어 수출에 본격 나서기 시작하면서 OEM수출보다는 완제품수출에 초점을 맞추고있는데다 세계 시장과 국내시장간 PC 신제품의 출하시기가 거의 일치되고있기 때문에 별도로 제품을 운용할 필요가 없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동안 내수와 수출모델의 통합화 작업을 추진해왔던 삼보컴퓨터는최근 이 작업을 완료하고 OEM물량을 제외한 수출제품에 대해서는 내수용과 동일한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단지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색상을 채용하는 것 등으로 내수모델과 차별화시키고 있다.
삼성전자도 별도의 모델개발에 따르는 개발비를 줄이고 제품의 가격경쟁력확보를 위해 수출모델과 내수모델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최고급형 노트북PC인 「5910」은 「S810」으로 모델명만 변경해 수출에나서고 있으며 현재 개발을 완료한 「S500」에 대해서는 내수판매와 동시에수출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통신도 일체형 PC인 「코러스홈」을 유럽지역으로 수출하기 시작한데 이어 오는 9월 출시할 펜티엄 노트북PC도 국내 시장과 함께 세게 시장에 동시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며 현대전자도 처음부터 마더보드 자체를 내수및 수출 겸용으로 개발해 내수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을 제품명도 그대로 갖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국내 PC시장과 세계 시장의 차이가 없어진 만큼 과거와 같이 내수 및 수출모델을 이원화시킬 필요성이 없어졌다』며 『이것은 이제부터 국내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이 곧바로 세계 시장에서 팔리는 제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 스스로 세계적인 기술추세에적극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