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컴퓨터 대리점들이 「대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7∼8월 여름방학 이후 9월을 접어들면서 컴퓨터의 수요가 늘기 시작하는게 그동안의 관례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컴퓨터 대리점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그리 많지 않다.
부산 일선 컴퓨터대리점들은 고객유인을 위한 각종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으나 하루에 1대의 컴퓨터도 팔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등 「고객끌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조립 PC업체들이 컴퓨터 및 관련제품의 통신판매에 적극 나서면서일선 대리점의 판촉행사가 고객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컴퓨터의 일선 대리점들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데 올해초 부산 북구에서 삼성컴퓨터 대형매장을 개설한 S사는 거래업체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해 최근 3억여원의 부도를 내고 현재 회사정리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컴퓨터 대리점을 개설한 동래의 S사도 최근 판매부진과마진축소 등 이중고를 겪으면서 큰 어려움을 겪는 등 상당히 많은 컴퓨터 대리점들이 적자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컴퓨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PC메이커들이 판로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대리점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 컴퓨터유통업계 관계자들은 9월이후 겨울방학, 연말연시로 이어지는성수기동안 판매부진을 뒤집을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어 일선 대리점의 경영난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부산=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