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직접출시 비디오시장서 돌풍

애니메이션이 「직접출시비디오(Direct to Video)」 시장의 흥행 장르로부상하고 있다.

극장개봉이나 TV상영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비디오숍으로 직행하는 「직접출시비디오」는 원래 B급 액션영화 및 에로영화 제작사들이 선호했던 판매방식.

미국의 경우 여배우 샤논 트위드를 기용한 선정적인 스릴러(Erotic Thriller) 물이 대표적인 히트작으로 손꼽혀 왔고, 국내에서도 한시네마, 유호 등중소프로덕션에 이어 대기업까지 OEM 형태로 유통에 뛰어든 16㎜ 에로비디오가 제작비를 상회하는 수익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시장에서는 「알라딘2(The Return of Jafar)」를 비디오로만 내놓아 극장개봉작 「알라딘1」의 판매량 2천4백만개의 50%에 해당하는 1천2백만개라는 뜻밖의 판매고를 올린 월트디즈니의 성공사례에 힘입어가족용 애니메이션이 직접 출시비디오 흥행작으로 자리잡고 있다.

B급 액션이나 에로물을 훨씬 상회하는 수익성을 확인한 월트디즈니는 언론이나 비디오 소매점에 공개하기 이전부터 관객대상의 대규모 시사회를 개최하는 등 9월 초에 내놓을 직접출시 만화비디오 2탄 「알라딘3(Aladdin and the King of Thieves)」의 사전홍보에 열을 올리는 한편 97년 중에 전문스튜디오를 통해 라이온킹의 후속편 「심바의 자존심(Simba’s Pride)」을 제작,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트디즈니의 영화 및 비디오 배급사인 브에나비스타 한국지사에서는 국내시장에서 9만장 팔려 나간 「알라딘2」에 이어 내년 1월경 출시예정인 「알라딘3」의 판매목표를 15만장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화영화의 경우 극영화와는 달리 첨단 디지털 편집기술이 보편화 되어 있기 때문에 후반작업(Post-Production) 중 필름상태를 거치지 않고 바로 VHS테이프로 출력해 극장이나 TV 대신 안방에서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직접 출시방식이 향후 국내에서도 확산될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