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게임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게임업계의 판도까지 변하고 있다.세계 비디오게임기시장을 양분해온 닌텐도와 세가엔터프라이즈의 2강체제가 소니사의 등장으로 3강체제로 바뀌고 있다.
차세대게임기시장만을 놓고 보면 선두주자인 마쯔시다전기의 탈락으로 소니와 세가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세계 1위 게임업체인 닌텐도사가 64비트게임기를 내놓고 두 회사의 뒤를 뒤쫓아 가는 형국이다.
현재 소니사와 세가엔터프라이즈,닌텐도등 3개사의 차세대게임기는 전세계적으로 1천만대가량이 판매됐으며 오는 2천년에는 지금보다 2배이상 성장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처럼 시장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도후발업체인 소니사의 역할이 컸다.가전메이커인 소니사의등장으로 인해 게임기업체들은 가격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면서 차세대게임기의 시장규모를 키워 왔던 것이다.
한예로 32비트게임기를 출시한 소니사와 세가엔터프라이즈사는 닌텐도의 64비트게임기의 출하에 대응,주력시장인 미국에서 각각 「플레이스테이션」과「새턴」의 판매가격을 초기보다 크게 내린 1백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가장 먼저 32비트시장에 진출한 마쯔시다전기는 지난93년 10월 미국시장에「3DO플레이어」를 내놓았으나 겨우 15만대판매에 그쳤다.1년후일본에서도출시했지만 1년동안 겨우 35만대를 판매했다.
마쯔시다전기의 실패에 반해 소니사는 세가사의 「새턴」보다 한달가량 늦은 94년12월부터 일본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의 판매에 들어가 출하당일10만대를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달만에 30만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남겼다.그후 소니는 「새턴」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 95년 5월중순경에 1백만대를 돌파했으며 올5월에 2백70만대를 판매했다.
소니는 일본시장보다는 미국시장에서 두드러진 약진을 보여 경쟁제품인 「새턴」의 판매량을 훨씬 앞지르고 있다.소니사는 세가보다 5개월 가량 늦은지난95년 9월부터 미국시장에서 「플레이스테이션」판매하기 시작해 그해 12월 80만대를 판맸으며 올 7월까지 1백30만대를 판매했다.여기에다 소니사는유럽에서도 1백만대가량을 판매,전 세계적으로 5백만대를 돌파하는 기록을보이고 있다.
지난 94년 11월중순부터 일본시장에서 「새턴」을 출시한 세가사는 불과일주일만에 48만대를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6개월만에 1백만대를 돌파했으며 그후 1년이 지난 올 5월에 3백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또한 세가사는 95년 4월 미국시장에 진출,올 7월까지 75만대를 판매했는 데 기타지역까지 포함하면 해외시장에서 1백만대가량을 판매했다.
올6월 23일,뒤늦게 차세대게임기시장의 경쟁에 뛰어든 닌텐도는 일본에서64비트게임기 「닌텐도 64」를 2만5천엔에 판매하기 시작,판매당일예약분 40만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보였으나 그후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닌텐도는 오는 9월 30일부터 미국시장에서 진출,닌텐도 64를 2백50달러에판매할 예정인데 올해말까지 전세계적으로 3백50만대가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원철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