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트마 힌트링거 유럽반도체협의회 회장

유럽 16개국, 2천5백여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유럽반도체협의회(European Semiconducior Council)의 오트마 힌트링거 회장이 내한했다. 「일렉트로니카 아시아 97」 홍보차 내한한 그를 힐튼호텔에서 만나보았다.

-방한목적은.

▲아태지역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아시아를 순방중이다. 내년 10월 홍콩에서 개최될 부품 및 생산장비 전시회인 「일렉트로니카 아시아97」의 홍보를 측면지원하고 있다.

-유럽반도체시장에 대한 전망은.

▲95년 유럽의 반도체 수요는 전세계의 18.5%인 2백80억달러에 달했으나생산량은 세계시장의 8.5%에 그쳐 자체수급률이 25%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급률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70년대 컴퓨터내수를 바탕으로 한 미국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80년대는 가전시장을 미국과 일본이 지배했듯이 통신분야에서 단연 앞선 유럽이 통신의 시대인 90년대에 정상에 올라설 것으로 낙관한다.

-반도체업계의 불황에 대한 전망은.

▲반도체 파동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70년대 초반과 80년대 중반에 이미 현재와 같은 폭락사태를 겪었기 때문에 익숙하게 대처하고 있다. 다만 생산기술 발전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인해 진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럽반도체 업계의 12인치 웨이퍼 양산라인 도입 상황은.

▲지멘스, 필립스, SGS톰슨 등 유럽의 대표적인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12인치 웨이퍼 관련 표준화단체인 「I300I」에 참여해 추이를 관측하고 있다.

일부업체들은 98년부터 12인치 웨이퍼를 양산공정에 도입한다고 설문에 응답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견해로는 2000년대 이전에 유럽에서 12인치 웨이퍼를도입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일반도체협정에 대한 시각은.

▲약 4주전 뱅쿠버에서 미일반도체협정이 경신됐기 때문에 현재 자세한 내용을 파악중이다. 미일반도체협정을 배타적인 쌍무협정으로 규정,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의 반도체메이커들과 보조를 맞춰우리의 의견을 관철시킬 방침이다.

<정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