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스테이션업체들이 경쟁사들의 시장잠식에 본격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 한국HP,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실리콘그래픽스 등 주요 워크스테이션업체들이 그동안 각자 고유영역에서 축적한 경험을 살려 경쟁사 영역 잠식 및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과거에는 소프트웨어가 특정 하드웨어만을 지원했으나 최근들어 네트워킹과 개방형시스템 기술의 발전 등 모든 하드웨어를 지원할 수있는 소프트웨어 개방화 추세가 가속화됨에 따라 마키팅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IBM은 그동안 기계캐드등 엔지니어링 시장에 워크스테이션을 중점판매해온 경험을 살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것으로 지적돼온 상용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IBM은 워크스테이션의 상용시장 진출을 위해 대칭형멀티프로세싱(SMP)기법을 수용한 초병렬처리(MPP)방식의 워크스테이션 「SP」를 내달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캐드 및 소프트웨어 개발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한국HP는 최근 국내에도입한 64비트 워크스테이션이 갖고 있는 3차원 그래픽기능을 바탕으로 그동안 한국실리콘그래픽스가 시장을 지배해온 방송, 광고기획등 그래픽 워크스테이션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또 한국HP는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GIS 시장을 겨냥해 내달초 64비트칩인 「PA8000」칩을 탑재한 대형워크스테이션 시리즈를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가격으로 국내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공략해온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최근 저가 워크스테이션 공급업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인터넷 웍스테이션시장과 상용 및 고급캐드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위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로이터, 텍트로닉스 등 상용시장에서명성을 얻고 있는 각종 솔루션들이 자사 워크스테이션에서 지원되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대표적인 기계캐드인 「카티아」가 조만간 지원되는 것을 계기로 엔지니어링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국내 그래픽 워크스테이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해온 한국실리콘그래픽스도 최근들어 경쟁사들의 그래픽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는 것에 대응,캐드, 해석, GIS 등으로 사업영역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최근 인수한 크레이의 대형 워크스테이션으로 GIS및 해석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본사 차원에서 이식이 완료된 「카티아」버전을 갖고 고급캐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