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삐삐)와 이동통신(휴대폰), PC통신 등 각종 정보통신기기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비에서 차지하는 통신비의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6월말 현재 무선호출 가입자 수는 1천1백만명을 넘어섰다.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2백30만명을 상회해 연내 3백만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측되고있다. 또 PC통신의 경우 가입자 수는 1백만명에 불과하지만 하나의 ID(이용자번호)를 여러명이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않아 PC통신 이용자 수는 1백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정보통신기기 보급이 크게 늘면서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도 변화가많다. 가장 큰 변화중의 하나는 정보교류 및 습득이 이전보다 훨씬 편리해졌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체 가계 지출에서 정보통신 이용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다.
이로인해 요즘들어 문명의 이기를 사용한 댓가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청소년 및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 실제로 PC통신 게시판에 들어가 보면 PC통신 때문에 전화비만 30만원이 넘게 나와 부모에게 좇겨날 뻔한 학생에서부터 PC통신을 통해 인터넷을 배우려고 하루 67시간씩 사용하다 엄청나게많이 나온 통신요금으로 낭패를 본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볼수 있다.
특히 이들중 일부는 통신요금이 이렇게 비싼 줄 모르고 PC통신을 장시간사용한 것은 자신들의 불찰이라고 시인하면서도 통신비와 전화비를 이중부담하는 것과 일반 전화사용자와 통신사용자가 동일한 전화요금체계를 적용받는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PC통신 사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이통통신 사용자들도 품질과 서비스에 비해 비싼 이용요금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소프트웨어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모씨(29)의 경우 외근을 자주 하는 관계로 고객의 전화를 제때 받기 위해 휴대폰을 구입했으나당초 예상과는 달리 수신이 잘 안돼 수신은 삐삐로 하고 휴대폰을 거는 데주로 사용함으로써 이용요금이 매달 15만원을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도 국내 정보통신 이용요금이 비싼 것을 인정하고있다. 최근 개최된 공청회에 참석한 한 통신 전문가는 현재 이동통신과 무선호출기 요금의 경우 원가를 1백%이상 상회할 정도로 사업자 중심으로 요금제도가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국내 정보통신 이용요금이 턱없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사용료를 줄이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요금체계에서 요금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관련업체의 관계자나 전문가들은 우선 PC통신의 경우 요금을 절감하려면1만4천4백bps이상의 고속모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원하는 자료나 게임 등을 다운로드 받을 경우 고속모뎀을 이용하면 저속모뎀보다 빠른 속도로 자료를 받을 수 있어 이용료와 전화비를 절약할 수 있기때문이다.
또 컴퓨터통신 전용 접속번호인 014XX로 접속하면 일반전화보다 전화요금을 30%정도 절감할 수 있다. 아울러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의 경우 직접 이동명령어인
이외도 사용자 영역의 크기를 축소하고 전용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면 서비스를 충분히 활용하면서도 시간절감과 함께 통신요금을 줄일 수 있다.
이 정도의 상식은 웬만한 PC통신 사용자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제 활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해 이를 십분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요금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천리안 사용자들의 경우 다른 통신서비스에 비해 비싼 이용요금에 불만이 상당한데 다음달부터 실시키로 한 「선택요금제」를 잘 활용하면 통신요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즉 기존의 천리안 요금체계는 통신 및 기본정보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월 10시간에 6천원을 기본으로 추가 1시간당 1천원을 지불했으나 새로운 요금체계의 경우 인터넷 이용시간 3시간을 포함해 30시간에 1만원,추가 1시간당 1천원을 지불하면 된다.
따라서 인터넷을 비롯해 채팅, 동호회, 게시판, 토론, 온라인바둑 등통신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월 30시간을 사용할 경우현재보다 65% 정도의 요금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상대적으로 자주 이용하거나 월 10시간 미만사용하는 이용자의 경우 기존의 요금체계를 유지하는게 오히려 유리하다.
PC통신 이용자에 비해 이동통신 이용자는 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극히 제한적이나 이를 잘 활용하면 의외로 요금을 많이 절감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할인시간대를 이용하는 것.
즉 휴일 하루종일을 포함해 평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 사이의 할인시간대에 이동전화를 주로 이용할 경우 평상시 사용할 때보다 요금을 크게절감할 수 있다.
또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은 할인시간대 이동전화를 주로 쓰는 사용자들을 알뜰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잘 이용하면 큰 폭의 요금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알뜰요금제란 평상시 6초당 32원의 통화료를 적용하는 대신 할인시에는 50초당 32원의 통화료를 적용하는 것으로 전체 사용시간의 60%이상을 할인시간대 주로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크게 유리한 요금체계다.
이와함께 신세기통신의 경우 월 통화량이 5시간을 넘는 우대 고객들을 위해 로얄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가입한 사용자는 월 5시간을 사용할 경우 기본요금 5만5천원만 내면되고 초과시간에 대해서도 표준요금보다싼 10초당 19원의 통화료를 적용받는다. 따라서 월 5시간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로얄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표준요금보다 월 1만원 정도의 요금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이외도 수도권지역에서 이동전화를 주로 사용하는 011사용자중 한국이동통신의 요금체계에 불만이 많은 사람은 다소 번거럽긴 하지만 요금절감을 위해통화료가 싼 017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경우 11만2천원의 가입비는 면제되며 단지 단말기를 디지털로 교환하는데 드는 추가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신세기통신은 9월부터 통화료를 20% 추가 인하하는 한편 다량 사용자들을위해 대폭적인 차등인하혜택을 주고 심야요금을 대폭 할인키로 함에 따라 017사용자는 011사용자보다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36%까지 요금감면혜택이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