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이 인터넷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등장해 인기다.
인터넷에서 경품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특정 사이트의 회원모집을 위해서 처음 시작됐다. 경품을 제공하는 사이트에 등록 회원으로 가입했을 때 가입회원에 한해 추첨 등 방법을 통해 물품을 제공하는 방법으로 등록 회원수를 늘렸다.
그러나 인터넷의 상업화가 촉진되면서 점차 규모가 확대돼 바야흐로 경품전성시기를 맞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3일 인터넷 익스플로러 3.0 정품을 출시하면서 실시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품 제공. 「심야의 광란」이라는 다소 섬뜩한 제목으로 13일 자정(현지시각)부터 오전 6시까지 실시한 이 행사는 익스플로러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전략의 일환으로 치러졌다.
당초 선착순 1만명에게 T셔츠와 1명에게 펜티엄 노트북PC(미주지역한)를제공하는 이 행사에 3만2천여명이 참여, 익스플로러를 다운로드해 등록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율에 고무돼 참가자 전원에게 T셔츠를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익스플로러의 등록사용자에게 월간 20달러를지불해야 하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인터넷판(http://www.wsj.com)정보와 ESPNET의 스포츠존(http://espnet.sportszone.com) 등 유료정보를 연말까지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브라우저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넷스케이프사도 넷스케이프를 지원한다는 로고를 내거는 것을 조건으로 웹마스터들에게 T셔츠를 제공하는 「넷스케이프 Now」라는 경품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장 쟁탈을 위해 지난 한해동안 이미 5백만달러를 쏟아부었고, 이번 경품 전쟁도 이러한 마케팅전략의 하나로 앞으로 출시될 익스플로러 4.0버전을 타깃으로 삼아 넷스케이프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례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겨냥한 공격적 마케팅의일환으로 독특한 경우지만 이 밖에도 경품제공은 이미 일반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대대적인 경품을 내걸고 인터넷 정보사냥대회를 개최하는 곳도 생겼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이버서파리가 그것이다.
사이버서파리는 인터넷 항해(surf)와 사냥(safari)의 합성어다.
미국의 SPA사와 검색엔진서비스인 야후가 주최하고, 애플컴퓨터, 컴팩컴퓨터, 디즈니 온라인, 넷컴사 등이 후원하는 이 대회의 우승자는 5만달러(4천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며 등위에 따라 컴퓨터, 소프트웨어, T셔츠 등 다양한 상품이 마련돼 있다.
올해 10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이 대회는 학교단위나 가족단위 등 단체로참여하게 되며, 주최측이 제시하는 수수께끼 퍼즐을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검색해서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펩시콜라의 홈페이지(http://www.pepsi.com/contest/cheater.html)에서 제공되는 경품은 「사기꾼」이라는 일종의 인터넷 롤플레잉게임의 승자에게 수여된다. 승자에게는 소니사의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34만원상당)콘솔을비롯 T셔츠와 게임잡지 구독권 등 다양한 상품이 제공된다. 펩시콜라 홈페이지에 사용자로 등록해야만 참가할 수 있는 이 게임은 펩시가 자사 상품에 대한 광고효과를 노려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경품 제공은 인터넷 사용에 재미를 더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인터넷이 기업들의 돈잔치로 너무 상업화되고 있지 않은가 라는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구정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