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과의 대화는 많을수록 좋을 것 같다. 최근 물의를 빚은 한총련사태에서 보듯이 일부 대학생들의 현실인식이 기성세대와 괴리를 보이면서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신세대 대학생들과 이례적인 모임을 갖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그 의의가 있는 것으로생각된다.
LG그룹이 발행하고 있는 대학생 정보교양지 「미래의 얼굴」 독자들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이번 만남의 자리에서 대학생들은 LG그룹이 그동안 추진해온 「도약 2005」 선포와 개인휴대통신(PCS)사업권 획득 등 그룹차원의 경영행보와 관련한 질문을 비롯해 구 회장의 경영철학, 경영인으로서 신세대에게해주고 싶은 말, 산학 협동과 취업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많은 질문이 있었고 또 어떤 학생은 사전에 연구를 치밀하게 한 듯 공기업 민영화와관련,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중공업의 인수문제 등 전문적인 분야에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질문했다고 한다.
구 회장은 기업경영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인생 선배의 입장에서 솔직한 답변으로 시종일관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이끌어갔는데특히 인생의 선배로서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들이 지녀야 할 자질을강조한 대목에 있어선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의식의 동참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참석한 대학생들은 이런 모임이 자주 있었으면 좋갰다고 밝혔다.
요즘엔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김영삼 대통령도 경제부처는 경제실상과 경제적 어려움을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알려 이해와 협조를 구하도록 해야한다고 최근 지시한 바 있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숨기지 말고 실상을 그대로 알려야 한다는 것은 곧 솔직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며이것은 곧 상호 신뢰의 분위기 조성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런 점에서 대학생들과의 대화에 기업인들은 물론 일선 행정부 관계자나정치인, 예술인 등 광범위한 계층에서 더욱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