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것은 콘덴서 뿐입니다.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저의목표입니다.』
필름콘덴서분야에서만 18년. 유창전자(대표 이인현)는 그리 짧은 세월이아닌 18년간을 오로지 콘덴서만 생산해 오면서 국내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박스형 필름콘덴서를 생산했고 또 이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품질과 생산능력을 갖춘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콘덴서」라고 하면 일반인은 전자부품시장에서 흔한 회로부품의 한 종류정도로 인식하고 있겠지만 유창전자가 다른 콘덴서업체와 차이점이 있다면생산제품이 일반 「딥타입」에 비해 품질적인 특성이 월등한 박스형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스형 콘덴서는 딥타입과는 달리 제품이 규격화되어 있기 때문에 자동삽입 및 소형화가 용이하고 제품특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최근 몇년새 고품질을요구하는 전자기기분야로 채용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일반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아 관련업체의 신규투자를 부추기고 있는 품목 중의 하나가 됐다.
유창전자가 박스형 필름콘덴서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10년전 유럽을 자주 드나들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내에서는 박스형 제품의 수요가전무한 상태여서 판로개척에 고전하던 유창전자는 언젠가는 국내에서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우선 일본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출노선을 선택했다. 유창의 박스형 콘덴서에 대한 오랜 투자가 빛을 보게 된 것은 국내에 3파장형광램프가 도입돼 인기를 끌기 시작한 약 3년 전부터다. 최근 들어 박스형제품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서도 유창전자가 여전히 업계 최고로 꼽히는 이유는 「단가경쟁이 아닌 품질로 승부를 낸다」는 이인현사장의 신조가 있기 때문이다. 유창은 높은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에서보다 비싼 값을 지불하고도 박스콘덴서의 메카인 유럽지역에서 설비 및 원자재를 수입해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외산제품에손색없는 설비가 생산되고 있어 생산설비와 원자재를 점차 국산화해 나가는것이 유창의 1차목표이다.
두번째 목표는 제품의 다양화와 더불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신규 참여업체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창은 올 하반기 중에 공장을증축, 자재창고 및 생산설비를 증설해 지금까지 생산의 주축을 이루던 소형제품의 증산은 지양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제품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니터 및 컬러TV용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AC용 제품인 X2콘덴서의 양산을 위해 UL, CSA, VDE 등 해외안전규격을 신청하고 있으며 앞으로 세트의 소형, 경량화에 따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칩타입 제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유창은 또 창립 18주년을 맞는 올해 중소업체로는 드물게 전 사원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계획하는 등 사원들의 사기진작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관련업계와 사내에서 「콘덴서 미치광이」로 불릴 정도인 이 사장은 『다른 데 한눈 팔지 않고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분야를 파고 들면 절대로 망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밤 10시까지 현장 생산라인에 매달려 씨름하고 있다.
〈주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