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반도체가 당초 추진했던 말레이시아 진출을 전격 보류하고 미주지역투자 및 영국 웨일즈 공장 조기가동을 서두르는 등 해외투자 계획을 전면수정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간 日히다치社와 말레이시아 합작공장 건립을추진했던 LG는 최근 말레이시아 당국의 비협조적인 지원을 이유로 히다치가 이 지역의 공장건립을 사실상 포기하자 독자적인 해외투자 운영에 나서기로 하고 웨일즈와 미주지역 투자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해외투자방안을 강구중이다.
LG는 이와 관련, 그간 말레이시아 진출을 위해 운영해온 테크포스팀 「V1」을 해체하고 이 인력을 웨일즈 팀인 「V2」로 전원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말레이시아 진출 보류로 당초 생산능력 확대일정에 적지 않은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의 최소화를 위해 웨일즈 공장 가동시기를 98년말로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이상 앞당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D램의 판매확대와 비메모리 분야의 핵심기술확보를 위해서는 미주지역의 현지공장 건립도 필수적이라고 보고 연내에 미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타당성조사와 부지 선정을 끝내고 내년 말까지 착공에 들어가는 방안을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최근 수립하고 있는 해외투자계획중유럽 및 미국투자는 당초 계획했던 일정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은 없다』고말하고 『말레이시아 진출도 투자여건이 다시 개선되면 언제든지 재추진 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는 투자 타이밍이나 시장여건을고려할때 일단 LG의 말레이시아 투자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활발히 추진돼왔던 LG, 히다치의 말레이시아 합작진출이 이처럼 무산된 것은 말레이시아가 당초 약속과는 달리 투자금액 및 세제지원 등 일종의 「베네피트 프로그램」을 철폐하고 자국 업체의 컨소시엄 참여를 원하는등 무리한 조건을 요구해옴에 따른 것으로 히다치는 이에 최근 인근국가인싱가포르에 단독진출하는 등 사실상 말레이시아 진출 포기의사를 보여왔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