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들이 최근 각 지역 종합유선방송국(SO)에 대한 수신자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2만여건이 누락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빚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P협의회(회장 윤기선, Q채널 대표)는 지난 7월 8일부터 13일까지 6일간 3차례에 걸쳐 서울 서초 등 전국 8개 SO를 포함한 전국의 50여 SO의 수신자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총 2만1천6백1명의 수신자수가 부정확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8천7백54명의 누락분에 대해서는 해당 SO가 이를 인정함으로써PP로부터 프로그램사용료 청구가 있을 시 추후 지불키로 했으나, 나머지 1만2천7백86명의 수신자수에 대해 PP협의회는 명확한 소명자료를 SO에 1차로 요청한 뒤, 미진한 경우 재실사키로 했다.
또한 이번 실사결과 SO가 선투자 및 무료캠페인 시에 유료채널인 캐치원을유료로 판매한 경우도 1만2천7백86건에 달해 SO의 수신자 관리형태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SO가 PP사에 통보한 수신자수와 실제 과금수, 컨버터설치수 등의 데이터가 불일치하는 등 데이터 관리가 허술해 수신자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SO에서 전산 전문인력 부족으로 가입자관리 시스템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최소한1백여대에서 1천여대까지 컨버터를 분실하는 등 자산관리까지 부실한 것으로드러났다.
이번 실사결과, PP협의회는 SO의 수신자수 관리에 체계성을 부여하기 위해PP의 지속적인 관리, 감독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고의적으로 수신자수를 누락하거나 누락사실을 인정한 SO에 대해서는 계약서에 명시된 사항을 엄격히 집행해 재발을 방지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같은 방안의 하나로 PP측은 SO와 PP가 공동으로 수신자수를 확인할 수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수신자수 검증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모색키로했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