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합병 1주년 맞은 LG산전 이종수CU장

LG산전이 지난 1일로 합병 1주년을 맞아 글로벌화에 적극 나서는 등 국내최대의 산전업체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능률협회가 실시한 「상장기업 우량도 조사」 및 「국내 5천대 기업 분석」에서 성장성 부문 7위에 오르는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등 국내 최대 산전업체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LG산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총 7천2백11억8천만원으로 합병 전에 비해매출이 크게 늘었으나 경상이익은 1백36억6천만원, 순이익은 1백8억3천만원으로 합병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합병에 따른 각종비용지출이 많았던 것으로 그만큼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졌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요 부문별 매출을 보면 엘리베이터 등 빌딩설비부문이 2천8백81억2천만원, 전력기기그룹이 2천1백18억2천만원, 서비스산업기기그룹 1천억7천만원, 자동화시스템그룹 4백23억5천만원, 제어기기그룹 7백40억2천만원 등으로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아직 경영성과에서 나타나는 것 같지는 않다.

1주년을 맞은 LG산전 이종수 CU장을 만나보았다.

-합병후 1년간의 구체적인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가시적인 통합 시너지 효과들이 있었다.

합병 전 32개 단위공장을 사업그룹단위로 공장을 특화해 6개 지역, 20개단위공장으로 개편하고 특히 해외법인 및 현지공장 설립 등 세계화전략을 적극 추진, 20여개 지역에 해외거점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구소를 중앙연구소, 생산기술연구소, 디자인연구소로 3원화하고사업그룹 연구소를 사업그룹 산하에 두어 각 제품별로 고객에 좀더 가깝게다가갈 수 있는 고객만족을 위한 사업밀착형 연구체제를 확립했다.

-사업그룹단위별로 현장회의를 갖게 된 배경은.

▲경기하락세에 따라 올해 사업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그룹차원에서 추진중인 「도약 2005」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도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모으고 있는 중이다.

-LG산전의 경우 유난히 중소기업형 신규 품목 생산이 많은 편인데 중소기업 지원계획은.

▲워낙 광범위한 산전분야를 커버해 나가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생산하지못하고 있는 아이템들을 발굴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5월에 50여개품목을 중소협력업체에 이관한 것처럼 앞으로도 중소업체에 대한 품목이양을늘려나가는 한편 중소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특별지원자금과 기술지도, 교육등 지속적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지난해 취임사에서 유독 글로벌화를 강조했는데 진척상황은.

▲지난 5월 중국 대련에서 가진 세계화선포식에서 밝힌대로 2000년까지 전략시장으로 선정한 중국, 동남아, 북미지역에 생산법인 17개 등 총 70여개의해외사업망을 구축하고 선진 외국기업과 환경, 에너지, 의료기기 등 첨단 분야에 대한 전략적 제휴와 기업합병을 통해 신사업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3단계 글로벌 인재육성계획을 마련, 국제감각의 인재육성에 나섰으며지역별로 전략사업품목을 선정해 글로벌제품의 개발과 생산에 착수했고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공장을 건설중이다.

-최근 국내기업들이 외형 부풀리기보다는 내실경영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 LG산전의 구상은.

▲요즘같은 경기상황에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 우리 회사의 올 상반기매출은 내수경기의 부진을 감안하면 크게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올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동공구, 자판기, 주유기, 물류자동화 등 만성적인 4개 적자사업부문에 대한 조기 흑자화 실현을목표로 소사업부 형태의 자율적인 영업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안정적인 물량수주가 관건이다.

〈정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