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이 3일부터 14일까지 과테말라,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페루 등 중남미 5개국을 국빈으로 방문하기 위해 2일 출국했다. 우리나라의새로운 경제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는 이들 중, 남미 국가의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경제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브라질> 국토면적 8백50만㎢, 인구 1억의 남미 최대의 국가. 지난해 GDP는 6천7백70억 달러로 세계 7위이며 1인당 GDP는 4천4백15 달러. 우리나라의對브라질 무역은 80년대 말부터 큰 폭의 신장세를 나타내면서 95년에는 전년대비 56% 증가한 29억 달러(수출 15억 달러, 수입 14억 달러)를 기록, 對중남미 총 무역액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대상국이 되고 있다.
對브라질 수출은 지난해의 경우 자동차(20.5%), 가전(18.5%), 전자부품(11.5%), 산업용전자(6.5%)를 중심으로 한 중화학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반면 주요 수입상품은 금속 및 철강재 등 자원관련 분야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최근 브라질의 수입규제로 올 들어 적자를 기록 중.
현재 삼성전자는 마나우스에 가전 조립공장을 건설, 지난해부터 가동 중이고 LG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자사브랜드 제품을 생산할 계획. 대우전자와 삼성전관 등이 투자 타당성을 검토 중이나 전자업종에 대한 수입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아르헨티나> 면적은 2백79만㎢로 한반도의 12.6배, 인구는 3천5백만명. 95년 1월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과 함께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스루」를 출범시켰다. 95년 국내총생산(GDP)는 2천8백55억 달러.
우리나라와 아르헨티나간 교역은 아르헨티나가 수입시장을 개방한 91년부터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였으나 지난 93년부터 아르헨티나의 수입규제강화와 브라질과의 경쟁격화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해 교역규모도 축소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최근 들어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 및 반덤핑 관세부과 등 무역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우리나라 수출상품이 지나치게 가전관련 품목에 편중되어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연평균 증가율은 10∼30% 정도. 남미공동시장 전체를 고려하면 현지 기업과의 합작 추진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칠레>국토면적은 한반도의 약 3.5배에 달하는 75만7천㎢로 대표적인 광산국가. 95년도 국내총생산(GDP)은 6백47억 달러, 1인당 GDP는 4천8백79억 달러이다. 칠레와의 무역은 90년대 들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나 수출보다는 수입의 확대가 더 크게 이루어지고 있어 매년 무역수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유망품목으로 전자, 전기, 자동차 부품 등이꼽히고 있으며 전자분야 남미생산기로서의 전망도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
95년 수출실적은 전년대비 56% 증가한 6억3천만 달러.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를 포함한 수송기계가 총 수출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전 22.8%,직물이 11.3%로 이들 3대 품목의 수출비중이 80%를 상회하고 있다.
<페루> 남미대륙에서 4번째로 넓은 페루의 면적은 1백28만㎢(한반도의 약6배), 인구는 2천3백만명.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6백30억 달러, 1인당국민소득은 2천6백 달러. 우리나라와 페루의 교역은 90년대 들어 연평균 81.
0%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교역확대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교역은 절대적인 규모가 영세한 가운데 교역상품의 구조가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對페루 주요 수출품목은 일반기계가 전체의 42%로 최대 수출품이고 가전 27.7%, 직물 10%로 이들 3대 품목의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페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약 8억 달러 정도다.
이중 정보, 통신분야가 전체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러나제조업에 대한 보호정책으로 성장가능성은 미지수다.
<과테말라>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절반 수준이며 인구는 1천만명 정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백23억 달러, 1인당 GDP는 1천2백50 달러.
우리나라와 과테말라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1억1천2백만 달러(수출 1억9백만 달러, 수입 3백만 달러)로 아직은 미비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