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KBS 위성방송 시청 전무

지난 7월 1일 무궁화위성을 통한 디지털방송이 KBS에 의해 시작된 지 2개월이 경과했음에도 일반인들의 직접적인 위성방송시청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위성방송은 서비스개시 2개월이 지난 현재,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나 중계유선업자를 통한 재전송이 이뤄지고 있으나 채널 수의 부족, 세트톱박스 공급부족, 수요자들의 관심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세트톱박스 구입을 통한 일반인들의 직접 시청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아남전자와 대륭정밀 등에 의해개발이 이뤄진 무궁화위성방송 수신용 세트톱박스는 LG, 대륭정밀, 삼성전자(삼성전기가 생산) 3개사에 의해 생산, 시판이 이뤄지고 있으나 그 규모가아직까지 소량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위성방송 채널수가 KBS 2개 채널에 불과해 일반 시청자들의적극적인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외에도 수신기의 품질불안정, 위성방송의케이블TV 및 중계유선방송 재전송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6월 시제품으로 생산한 5백대 물량 중 일부를 SO에 공급했을 뿐 나머지 물량은 대리점에 전시용으로 공급한 상태로 일반인을 상대로 시판하지 않고 있다. LG는 지난달 생산한 3천여대 물량에 한해 이달 중 5백대 가량을 중계유선업자에, 나머지 2천5백대는 대리점 전시 및 일반에 시판한다는 계획만 확정한 상태다.

삼성전기와 삼성전자로 생산, 판매가 이원화 된 삼성의 경우도 지난 7월삼성전기가 3백대 물량을 시제품으로 생산, 일부를 SO에 공급했을 뿐이며 일반 판매를 담당한 삼성전자는 이달 중 삼성전기로부터 물량을 공급받을 경우에 시판을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전문업체인 대륭정밀 또한 지난 7월 1백50여대를 생산, 이중 50여대를 SO에 공급했고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판매하지 않았으며 현대전자, 대우전자,아남전자 등 나머지 업체들은 지금까지 케이블TV나 중계유선업자에 대한 공급은 물론이고 일반 시판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이들 업체는 이달 중순부터소규모 물량을 생산, 대리점 전시 및 일반 시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관계자는 『채널 수, 세트톱박스 공급가지원 등 정부차원의 위성방송 대책마련이 이뤄지지 않는 한 업체들의 본격적인 출시 및 일반시청자들의 세트톱박스 구입은 앞으로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