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역 조선왕조실록>의 CD롬타이틀 발간을 계기로 올해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여 영구히 보존할수 있는 CD롬 타이틀 들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제품의 완성도나 역사적 의미에서 호평을 받은 <국역 조선왕조실록>(소비자가 5백 50만원)가 가격적인 면에서 관심있는 전문가조차도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올해 선보이고 있는 우리문화CD롬 타이틀은이같은 문제점을 어느정도 수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통의학 분야로는 지난달 서울대학교 천연물 과학연구소(소장 장일무교수)와 서울시스템(대표 장일무)은 공동으로 동의보감에 수록된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한 <트래니메드(TradiMed)> CD롬 타이틀을 발표했다.
4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제작된 이 타이틀은 동의보감의 모든 정보를 수록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현대의 의학기술을 접목,천연물 성분의 화학구조식정보를 담아 이와 연계하여 천연물 성분의 학명,과명을 쉽게 찾아 볼수 있도록 구성돼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타이틀은 가격이 연구기관용(가격 2백5십만원)과 화학구조식이빠진 개인전문가용(22만원)으로 나누어져 관심있는 일반인들도 구매할 수있도록 했다.
우리 문학의 디지털화도 이루어져 지난 5월 고려대학교 민족문학연구소와대한교과서주식회사는 공동으로 1만여편에 달하는 한국의 현대시를 수록하고있는 <한국의 현대시>(가격 5만5천원)를 CD롬 타이틀로 출시했다.
<한국의 현대시>에는 시 내용뿐만 아니라 평론가의 해설,시인소개,연표,문학용어에 대한 소개,시어에 대한 풀이등 다양한 정보가 실려있어 일반인들의 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특히 몇몇 시에는 시인 자신의 자작시 낭송이 담겨있어 후세들이 이 시를감상할때 저자의 목소리를 듣고 더욱 친밀감있게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우리의 역사물을 디지털화한 작품으로는 한국사 사료연구소와 (주)한글과컴퓨터(대표 이찬진)가 이번달 출시할 <삼국사기>(가격 미정)타이틀이 있다.
2년에 걸친 개발기간을 통해 선보이게 될 <삼국사기>는 삼국사기의 원본인 목판본과 한문원전,한글번역본과 더불어 방대한 자전이 수록되어 있고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삼국사기의 한문 원전에 구두점(끊어 읽는 표점)이 표시되어 있고 적절한 교감과 주석이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또한 민족문화추진위원회가 지난달 펴낸 <동양고전>CD롬타이틀은 논어,맹자,춘추좌씨전등의 중국의 문화와 함께 최치원,김인후,이황등의 전집을소개해우리나라 고문학의 디지털화에 길을 열었다.
이외에도 지난해 2월에 해인사 고려대장경 연구소와 삼성전자가 작업을 착수한 <팔만대장경>이 내년초쯤에 출시될 예정이고 서울시스템이 <사마방목>를 제작할계획이어서 지속적으로 우리문화의 디지털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한국의 현대시>제작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 타이틀의 가격을 개발비측면보다는 우리문화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했다』며 『이 제품이 일반인들의 우리문화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