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수소전지 및 리튬이온전지 등 차세대 2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국산화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로케트전기, 서통 등의 전지 전문업체 외에도 삼성전관, 대우전자, LG화학, 태일정밀 등이 수년전부터 2차전지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으며, 동부그룹, 동양폴리에스터, 영풍, SKC, 한일정보통신 등 다수의 업체들도 2차전지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 가운데 로케트전기와 서통, 태일정밀, 한일정보통신 등은 현재 양산을위한 시험생산에 돌입하거나 확실한 기술 및 양산설비 도입선을 확보, 차세대 2차전지 국산화에 가장 근접해 있는 업체로 꼽히고 있다.
로케트전기는 최근 월 1백만셀의 니켈수소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설치를 마치고 내달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니켈카드뮴전지를 급속 대체하고 있는 니켈수소전지는 이미 국산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로케트전기는 니켈수소전지 양산을 시작하는대로 리튬이온전지 양산라인구축에도 나서 오는 98년부터는 리튬이온전지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전기연구소와 공동으로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개발에 성공한 서통은오는 98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아래 현재 시험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양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서통은 특히 리튬이온전지 양산라인 구축에 소요될 예정인 약 4백억원의자금마련을 위해 1차전지 판매망과 브랜드를 美 듀라셀社에 매각하는 등 2차전지 사업에 대단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서통은 외국업체로부터 기술을 도입하거나 제휴하기보다는 자체기술로 양산라인을 개발해 설치할 방침이다.
태일정밀은 美 폴리스터社와 공동으로 리튬이온전지를 개발, 현재 시험라인에서 월 8만셀 정도를 생산해 전량을 폴리스터社에 공급하고 있는데 내년말까지는 월 1백만셀의 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설치, 98년부터는 본격 양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태일정밀은 최근 춘천에 리튬이온전지 전용공장 건설에 착수하는 한편 양산설비 도입선 물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일정보통신은 최근 미국의 리튬폴리머전지 개발업체인 발렌스社와 리튬폴리머전지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인 (주)한일발렌스를 설립, 오는 98년부터발렌스社로부터 기술 및 양산라인을 도입키로 했다.
이들 업체의 계획대로라면 리튬이온전지는 오는 98년부터 국산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빠르면 98년 하반기부터는 차차세대 전지인 리튬폴리머전지도 국내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니켈수소전지 및 리튬이온전지를 국산화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산 제품과의 경쟁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제품의 성능향상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로케트전기가 내달부터 양산할 예정인 니켈수소전지는 아직 용량이 1천2백정도에 불과, 현재 주종을 이루고 있는 1천8백급 제품에 비하면 성능면에서상당히 뒤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일본업체들은 최근 에너지밀도에서 리튬이온전지와 동등한 제품(3백WH/ℓ)을 내놓고 있으며 특히 산요는 내년 초 부피당 밀도에서 리튬이온을능가하는 3백40Wh/ℓ의 대용량 제품을 내놓을 계획으로 있는 등 빠른 속도로성능을 향상시키고 있어 로케트전기가 생산하는 제품으로는 이들 제품과 경쟁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상황은 리튬이온전지도 마찬가지다. 국내 업체들은 이제 겨우초기 수준의 리튬이온전지 개발에 성공한 정도이나 일본 업체들은 이미 제4세대 리튬이온전지를 개발하는 등 에너지 밀도 및 성능에서 한참을 앞서가고있는 실정이다.
〈김순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