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의 요람] 전자상가 지상여행 (12);신흥상가

일.이.삼 전자타운

신흥전자상가 건설의 망치소리가 요란하다. 전자산업의 발전에 비례해서그만큼의 부피로 생겨나는 신흥전자상가가 내년말까지 4개에 이른다. 서울을4개 권역으로 나누는 전자상권은 남부에 국제전자센터, 동부에 테크노마트21, 서부에 1, 2, 3전자타운과 서부전자월드 등 4개의 신흥전자상가가 포진하게 되고 북부는 기존 세운전자상가가 새 모습으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용산전자상가는 그 중심으로서 존재한다. 이에 본지는 그간 용산전자상가와 지방 전자상가를 단위별로 소개했고 이번 호부터는 앞으로 새로 태어날 신흥전자상가를 2회에 걸쳐 상세하게 소개한다.

전자상권이 서부개척시대를 맞았다.

전자유통의 금맥을 찾아서 서울 서쪽으로 전자상권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을 4대권역으로 나누는 전자상권은 이미 남부에 국제전자센터, 동부에 테크노마트21을 비롯해 서부에 1, 2, 3전자타운과 서부전자월드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용산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일원화된 전자상권이 점차 다핵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을 동서남북 4계로 나눈 전자상권 중 서부지역에만 유독 2개의신흥전자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과 부천 등 수도 외곽지역의 굵직한위성도시가 서울 서부를 전자상권의 핵심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김포국제공항이 인접해 물류집배송단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서울 서부지역에 들어설 전자전문상가는 서부전자월드와 1, 2, 3전자타운이다. 국제전자센터와 테크노마트에 비하면 규모면에서 그리 크다고는 할 수없으나 두개의 상가가 포진하고 있어 이 지역이 만만치 않은 상권임을 알 수있다. 특히 1, 2, 3전자타운은 지하 5층, 지상 10층 규모의 빌딩이 3개나 들어서는 매머드급 전자상가. 연건평 2만3천평 규모로 3천여개의 점포가 입점할 수 있다. 오는 97년말 완공예정으로 현재 4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삼창산업개발(대표 공병태)이 6백억원의 건축비를 투입해 짓고 있는 「1,2, 3전자타운」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역시 서부지역 최대규모의 테마타운 1호라는 점이다. 3개동 건물이 각각 컴퓨터, 가전, 부품 전문관으로 분리되어있어 고객에게 쇼핑의 편의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생적 전자상가가 아닌 계획 상가인 만큼 여러 장점을 복합해 매출확대와 고객편의를함께 생각한 상가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삼창산업개발의 주장이다.

여기에 또 하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이미 조성된 상권이다. 기존고척공구상가와 전면대로에 위치하고 있어 이 상가와 함께 복합전자단지로서의 발전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전철 1호선 구일역과 구로역, 개봉역,경인국도 및 서부간선도로, 남부순환도로 등이 인접해 있는 것도 교통의 요지로서 1, 2, 3전자타운이 성장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1, 2, 3전자타운의 행보도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올해말을 기점으로 「국제전자센터」가 완공되고 내년 이후 테크노마트21과 서부전자월드가 개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다핵화된 상권을 어떻게 포섭하느냐가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서비스경쟁과 가격경쟁을 통한 「고객모셔오기」가신흥상가별로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부상권의 경우 1,2, 3전자타운과 서부전자월드가 나란히 들어서게 되면 타 상가와는 달리 더욱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일 것은 불보듯 뻔한 일.

1, 2, 3전자타운이 앞으로 펼쳐나갈 상가운영의 어려움이 여기에 도사리고있다. 그래서 1, 2, 3전자타운은 분양에서부터 차별화전략을 펴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와 비교해 저렴한 분양가를 그 첫번째 전략으로 세우고 있다. 물론 타 신흥상가와 비교해서도 훨씬 싼 분양가격이라는 것이 삼창산업개발의주장이다.

평당 분양가격은 5백만원에서 1천1백50만원선. 최고의 요지라 할 수 있는지상 1층의 분양가격이 1천1백50만원선이면 기존 상가나 신흥 타 상가의 50∼60%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싼 분양가격으로 점포주를 모집한다는 차별화전략과 함께 임대점포를 확장하고 약 30%는 직영점으로 운영한다는 전략도2차적으로 갖고 있다.

분양을 총괄하고 있는 이용균 이사는 『서울 서부의 인천, 부천, 김포 등소비잠재력이 높은 계층의 흡수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물류의 중심지로서 상가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을 4개의 상권으로 분할하게 될 신흥전자상가 4龍 중의 하나로 힘찬진군나팔을 불고 있는 1, 2, 3전자타운이 나갈 방향은 확연해졌다. 「소비자의 발을 피곤케 하지 말라. 생활속에 묻혀 있는 이웃 같은 상가가 되자」는결론으로.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