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한림원이 예산부족으로 정상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에 대해 정부가 연간 약 1백60억원으로 추정되는 경상운영비 전액을 부담, 국가적인 연구자원을 활용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기술한림원은 최근 과학기술처에 제출한 「포항 방사광 가속기 운영에관한 보고서」에서 예산부족으로 방사광 가속기의 활용도가 총용량의 30%에도 미달, 국가적인 연구자원이 사장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한림원은 이 보고서에서 포항방사광가속기는 지난 94년 말 포항제철과 정부가 총 1천5백억원을 들여 건설한 차세대 기술개발에 필수적인 기초 연구장비로 국내 관련업계의 이용신청이 크게 늘고 있으나 설치가능한 30개 빔 라인 중 현재 7개 라인만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방사광가속기 이용수요의 절반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특히 물질의 원자배열 연구에 필수적인 X선 회절 전용 빔 라인이 아직 건설되지 않아 외국에서는 최근 일반화 되고 있는 연구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단백질 결정 연구를 통한 신약개발이 국내에서는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포항제철측은 지금까지 방사광가속기 운영비의 약 30%(96년 36억원)를 부담해왔으나 내년부터 운영비 지원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1개당 약 20억원이 소요되는 빔 라인의 추가건설에 따른예산확보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한림원측은 방사광 가속기의 운영은 기초과학연구 활성화 차원에서 전액정부예산으로 지원하고 빔 라인 건설에 필요한 자금도 일정부분 정부가 지원, 국가적인 연구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연구환경 조성이 시급하다고주장했다.
<서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