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품질은 무한경쟁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여러 요소 가운데핵심이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수준이 더욱다양화,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검사위주의 사후관리식 품질관리 개념과 활동방법만으로는 더 이상 선진기업과 경쟁해 나갈 수가 없다.
우선 품질의 척도 중 하나인 불량률 지표면에서 「퍼센트의 시대」로부터「PPM의 시대」로 바뀌었지만 기존 품질관리 개념은 「퍼센트의 시대」에나걸맞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왜냐하면 과거의 품질개념은 한마디로 「규격에 대한 만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모든 공정에서의 전수검사를 전제로 하지 않는 이상 「1백% 양품을 고객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구호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품질개선과 동시에 생산성 향상까지 추구해야 하는 입장에서 볼 때도기존 품질관리 활동은 「사후관리」적인 활동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생산성의 저하를 상당부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통계적 공정관리(SPC;Statistical Process Control)」 추진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SPC에서 품질의 개념은「목표치로부터의 거리」이다.
SPC방법은 같은 불량품으로 분류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다 똑같은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도 양품에 가까운 것이 있고, 마찬가지로 양품 중에서도 가까스로 불량품 분류를 피한 것이 있게 마련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다시말해 목표치와의 散布정도를 통해 제품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 개념을설계, 부품, 공정 등 모든 단계에 도입하여 중요한 품질 특성치의 散布를 최소화하게 되면 최종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전세계 20여개국에 약 15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의 모토롤러는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88년에 「6시그마 품질」운동을 천명했다. 통계적 의미로는 99.997%의 완벽성을 추구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1백만개당 3∼4개의 불량품만 허용하겠다는 것이었다.
80년대 후반 미국기업의 품질상황은 일반적으로 4시그마, 즉 99.4% 수준으로 1백만개당 6천개 정도의 불량품을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기업의품질수준이 급격하게 향상되면서 미국기업들은 전세계에 진출해 있는 생산현장들의 품질수준을 시급히 상향 평준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토롤러가 불량률 6시그마에 도전하게 된다. 이 회사는SPC를 통한 지속적인 공정향상 계획을 수립, 이 프로그램에 따라 설계, 제조, 관리 부문 등의 모든 조직과 납품업체까지 포함시킨 총체적 품질향상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였다.
그 결과 「6시그마 운동」은 이제 세계의 많은 기업들이 품질의 목표로 삼는 상징적 표준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0년대 들어 일부 기업이 SPC활동에 관심을 갖고 SPC를 실제 공정에 활용하면서부터 불량률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낮춘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SPC활동은 많은 설비와 예산을 투자하지 않고 중요 공정 및 과정에 대한 통계적방법의 적절한 활용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SPC운동을 조기에 정착시키고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최고경영자의 품질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천명이 필수적이며, 납품업체 관리를 비롯한 전체 공정에서 품질 특성치에 대한 산포관리 등 통계적인 판단능력이 있어야 하고 품질데이터 측정치에 대한 정확성, 정밀도, 재현성 등에대한 이해와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