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중남미 투자진출 활발

전자3사를 중심으로 한 전자업계가 새로운 개척가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남미 투자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전자4사를 비롯한 관련 전자업계는 김영삼 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국빈방문을 계기로 중남미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그동안 추진해 온 중남미 현지공장 기공식과 함께 각사별로 중장기 투자계획 및 시장진출 계획의 조기확정을 서두르는 등 중남미 투자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소그룹은 총 8억달러 규모의 브라질 마나우스 중장기 투자진출계획을 수립, 추진중이다. 전자업계로선 가장 먼저 삼성전자가 지난해말부터브라질 마나우스 지역에서 각각 연산 30만대규모의 컬러TV와 10만대 규모의VCR공장을 가동중이며 이번 김대통령 방문에 때맞춰 브라운관(삼성전관)과영상부품(삼성전기) 공장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강진구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 중남미 순방에 재계수행원으로 참여하고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삼성전관은 연산 3백만대 규모의 컬러브라운관을, 삼성전기는 연산 2백50만개 규모의 튜너와 1백50만개 규모의 편향코일(DY)을 각각 98년부터 생산해이곳 마나우스를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함께 복합단지화할 계획이다. 유리벌브를 생산하는 삼성코닝도 이 복합단지에 동반진출키로 내부적으로는 결정한상태다.

삼성전자는 또 연산 10만대 규모의 오디오를 곧 추가 생산하는 한편 추가투자를 단행, 98년부터 마나우스 가전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컬러TV 55만대, VCR 25만대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기도 오는 2000년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튜너 5백만개, DY 3백만개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마나우스와 상파울로 따바우떼에 각각 연구개발과 인력확보, 부품조달, 생산, 판매, 서비스 등을 모두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현지완결형 종합가전단지를 건설중인데 마나우스 공장은 오는 12월, 상파울로 공장은 내년 상반기쯤 가동시켜 남미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브라질 현지공장의 매출을 오는 2000년에 6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한 중장기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올연말부터 가동되는 마나우스 지역에선 연말에 컬러TV, VCR, 전자레인지등을 생산하는 가전공장을 가동시킨후 2000년까지 기존의 투자액 3천만달러를 포함해 총 1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연간 컬러TV 25만대에서 1백20만대, VCR 10만대에서 35만대, 전자레인지 10만대에서 30만대 등으로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상파울로 따바우떼 단지는 1차로 모니터 공장을 연산 3백만대 규모로 가동시키고 이어 컬러브라운관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며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 공장도 추가 건설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대우전자도 LG전자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마나우스와 상파울로에 각각 영상기기와 백색가전 종합단지를 구축키로 하고 생산, 판매, 연구개발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중장기 중남미 투자진출계획을 오늘 발표한다. 이들 종합단지는다음달경에 공장건설에 착수해 내년중에 가동 시작할 예정인데 마나우스에선컬러TV와 VCR 등 영상기기를, 상파울로 공장에선 전자레인지와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을 각각 생산해 현지시장과 인근 지역수출을 병행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특히 중남미 지역에 우리나라 전자업체로는 가장 많은 8개 판매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으며 칠레에는 최근 판매법인 사옥준공과 함께물류센터를 건설중인 등 중남미 시장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