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4인치 대형 액정모니터 개발

TFT 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 디스플에이)를 채용한 데스크탑 PC용액정모니터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돼 차세대 모니터로 주목받고 있는 액정모니터부문에서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4일 아날로그방식인 기존 CRT(브라운관)모니터에 비해 무게와 크게를 대폭 줄여 휴대와 이용이 간편하고 해상도가 25% 이상 우수한 디지털방식의 14인치 액정모니터를 자체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액정모니터는 현재 모니터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CRT모니터를대체할 차세대제품으로 올해 12인치 이하 소형제품만 약 20만대 정도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오는 2000년에는 1천5백여민대의 방대한시장을 형성해 전체 모니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일본 히다찌, 후지쯔 등이 각각 4천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 액정모니터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바, 샤프, NEC 등도 앞다퉈 제품개발 및 상품화를 추진해 올 11월에 개최되는 추계컴덱스를 계기로 이 시장선점을 위해 세계 모니터업체들의 치열한 시장선점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된 제품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액정모니터 중 가장 대형 제품으로 올 연말부터 세계 PC업체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액정모니터는 기존 CRT모니터에 비해 무게를10분의 1수준인 3kg으로 줄여 휴대 및 이용이 간편하고 두께 또한 5cm로 얇게해 설치면적을 대폭 줄인 것은 물론 전자파발생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최대 1천24X7백68의 높은 해상도로 17인치 CRT모니터를 능가하는세계 최고 수준의 컬러재현능력을 실현했으며 별도의 그래픽카드없이 기존CRT모니터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사용조건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액정모니터의 개발로 TFT LCD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그룹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TFT LCD사업의 확대는 물론 모니터사업의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오는 2000년까지 총 1천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액정모니터사업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집중육성해 향후 세계 모니터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의 자리를 고수해 나갈 계획이다.

<양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