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전세계 하드디스크 업계가 제품 공급부족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하반기 국내 하드디스크시장 수요조사차 지난 3일 내한한 미국 씨게이트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조엘 스테드(Joel Stead)」 부사장은 주요 경쟁사들이 지난 3.4분기부터 재고관리에서 문제점이 노출돼 최근 제품 생산량을줄이고 있어 이달부터 품귀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HDD 생산라인이 밀집된 유럽 등지의 공장이 7∼8월이면 일제히 하기휴가에 돌입, 매년 9월부터 4∼5개월간 연례행사로 하드디스크 품귀사태가연출돼 왔다』고 설명하고 『올해는 특히 PC업계가 크리스마스 특수를 겨냥해 20%씩 OEM공급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공급부족사태가 다소 심각한양상을 띨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엘 부사장은 그러나 이번 내한기간중 국내하드디스크 수요 및 공급 현황을 점검한 결과 한국시장은 지난 93년에 발생한 HDD 파동만큼 우려할 품귀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기업과의 협력에 대해 그는 『지난 3월 「앨런F.슈거트」 회장이 비밀리에 방한해 한국 OEM 고객들과 부품수급 및 공동판매, 공동생산 등 긴밀한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의 독자적인 메인프레임인 타이컴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메인프레임용 고용량 디스크저장장치기술인 DASD 응용기술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엘 부사장은 최근 오라클과 IBM, 애플 등이 추진중인 네트웍컴퓨터(NC)에 대해 『HDD 없는 PC는 60년대 명성을 되찾으려는 메인프레임 업체의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NC와 인터넷전용PC도 개인의 사적인 정보를기록해둘 HDD가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 내년초 8백50MB 용량의 초저가형 HDD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간 15개의 SW업체를 인수했고 5개 업체에 투자했으며 2개의 합작사를 설립했다』고 밝히고 『조만간 하드웨어 관련업체 1개사를 추가로 인수해 스토리지 전문 글로벌기업으로 자리를 재정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