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업계 탈불황 대책 부심

하반기 들어 경기부진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부품업체들이올해 매출목표를 하향조정하는 한편 신규투자 축소, 수출확대, 사업다각화등 종합적인 불황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합부품업체들을 비롯한 주요 범용부품 및 소재업체들은, 상반기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확보한 주문물량 등으로 다소 숨통이 트였으나 하반기 들어 일반부품은 물론 장치산업인 소재부문에 이르기까지 경기부진의 여파가 폭넓게 나타나자 이같은 상황이 단기간내반전되기 어렵다고 보고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 시행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요 부품업체들은 이에 따라 상반기 실적을 기반으로 올해 매출목표를 실행가능한 수준으로 현실화하고 수출확대 등을 통한 매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투자축소, 비용절감 등 긴축경영에 들어가고 있다.

매출목표 조정

대부분의 부품 및 소재업체들이 올해 매출목표를 축소조정하고 있다. 종합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올 상반기 매출이 7천3백억원에 그쳐 연말까지 당초목표했던 1조5천억원(국내부문)의 달성이 빠듯하다고 보고 있으며, 올해 2천9백억원의 매출을 계획했던 LG전자부품도 실제 매출이 2천6백억원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B원판업체인 두산전자는 당초 2천2백억원이었던 매출목표를 1천8백억원으로 하향조정했고, 페라이트자석업체인 태평양금속도 당초 5백70억원을 계획했다가 최근 지난해 실적에도 못미치는 5백억원으로 조정한 상태다. 이밖에 대표적인 튜너업체인 태봉전자는 당초 목표 2백80억원에 못미치는 2백50억원, SMPS업체인 서신전자는 지난해 실적에 다소 미달한 1백1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단자, AMP코리아, 한국몰렉스 등 커넥터 3사도각각 7백억원을 상회하는 목표를 잡았다가 모두 5∼10% 줄어든 6백억원대로매출목표로 재설정했다.

불황대책

삼성전기는 국내경기 부진의 여파를 수출로 극복한다는 방침아래 해외지점및 해외공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그룹전략사업인 자동차부품사업을 제외한 설비투자도 가능한한 자제하기로 하고 투자재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LG전자부품도 수출강화를 위해 해외지점의 추가설치 작업에 들어갔고,대우전자부품은 고부가가치품목 중심으로의 사업전환을 조기실현하기 위해지난 8월 1일자로 소필터사업부를 정보통신부품사업부로 확대개편한 상태다.

이들 종합부품 3사는 특히 내년에는 올해의 불황여파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예상하고 내년도 매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사업계획의 조기수립 작업에도 이미 착수했다.

오리온전기는 최근의 브라운관 공급과잉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이미 실행에 들어간 해외공장 건설 및 구미공장 라인증설 이외의 신규투자는당분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며, 에폭시수지 2차가공업체인 대주정밀화학도최근 올해로 계획했던 중국 현지공장 설립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두산전자는 고부가품목인 MLB소재 및 매스램사업을 강화하고 수출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태평양금속은 부가가치가 낮은 스피커용 대신 자동차용 DC모터 자석 판매를 강화하고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유럽시장공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또한 저항기업체인 한륙전자는 중극 천진공장의 자동화라인을 확대, 해외생산량을 늘려 불황을 대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부품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