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요리박사
대우전자가 올 상반기 출시한 「요리박사」(모델명 KOG-964KS)는 고급형수요를 겨냥해 개발한 그릴식 전자레인지이다.
대우전자는 이 제품의 최대 특장점으로 요리저울과 요리발열판을 부각시키고 어린이 보호기능, 자동보온 전환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자랑거리로내세웠다.
요리저울은 조리실 접시(트레이)에 올려진 음식물의 무게를 감지하는 중량센서를 말하는 것으로 전자레인지가 자동요리기능을 수행할 때 전자파및 히터의 출력시간을 결정해주는 핵심요소이다. 중량센서는 음식물에 따라 최적의 가열시간을 설정해줌으로써 사용자가 경험이나 눈짐작으로 조작할 때의불편함과 부정확성을 해소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대우전자는 또한 장기간 사용시 센서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 사용자가수동으로 「0점」을 잡을 수 있도록 센서 보정기능도 부가했다.
대우전자가 이 전자레인지에 요리박사란 애칭을 붙인 이유 역시 바로 이러한 센서시스템이 자동으로 전자파와 히터의 출력을 제어함으로써 전자레인지요리의 맛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중량센서는 트레이 위에 곧바로 음식물을 올려놓는 해동(녹임)기능과 음식물을 담은 용기무게가 비교적 일정한 우유, 공기밥 데우기 등 단순기능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가정별로 크기와 소재가 다른 용기를 사용하는구이, 찌개 등 다소 복잡한 요리의 경우는 용기 자체의 무게가 변수로 작용하여 중량센서의 기능을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이다.
요리저울과 함께 대우전자가 부각시키고 있는 요리발열판은 세라믹 소재를코팅한 열반사판으로 전자레인지 상단에 장착된 히터에서 발생되는 열을 조리실중앙에 고루 분산시키기 위한 보조 수단이다. 이 발열판은 히터열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조리시간을 단축하고 음식물의 표면이 불에 직접 구운듯이 노릇노릇하게 되는 「브라우닝(Browning)」 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전자레인지는 히터의 위치를 이동시킬 수없어 통닭 등 부피가큰 음식물을 구울 때는 균일 가열효과가 미약하고 생선을 구울 때도 사용자가 직접 뒤집어야 하는 불편함이 지적되고 있다.
물론 뒤집기 알림기능을 채용되어 있고 뒤집기를 생략해도 요리가 완료되지만 성질이 다른 가열원(히터열과 전자파)으로 인해 굽는 요리의 제 맛을내는 데는 역부족이다.
이 전자레인지는 국내 가정에서 사용빈도가 가장 높은 해동 및 데우기 성능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고급형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그릴기능과 관련해선 요리박사에 걸맞은 뚜렷한 신기술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