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1의 노트북PC 생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00년대초까지 현재 세계 제1의 노트북PC 생산업체인 일본 도시바를 앞지른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트북PC를 수출전략상품으로 집중육성해 나간다는 것이다.
현재 도시바의 노트북PC 생산량은 약 2백만대. 삼성전자의 연간 생산량 25만대에 비해 약 8배나 큰 물량이다. 따라서 삼성은 내년 상반기까지 생산량을 연 4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오는 98년도에는 1백만대까지 확대해 세계 2위권 수준에 진입한다는 단계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삼성이 이처럼 노트북PC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는 것은 노트북PC를 가격 및 품질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출발하고 있다.
조성현 이사(컴퓨터사업부장)는 『도시바가 세계 제1의 노트북PC업체가 될수 있었던데는 노트북PC에 들어가는 각종 우수한 핵심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도시바와 같은 조건을 갖고 있는 기업이전 세계적으로 2, 3개 기업에 불과해 삼성이 세계적인 노트북PC생산업체로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의 노트북PC에 들어가는 부품 중 자체적으로 개발, 조달하고있는 비율은 75% 선에 이르고 있다. 핵심부품 중 아직 불안정한 CD롬 드라이브와 아직 개발단계에 있는 배터리를 제외하고는 전량 자체조달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이들 핵심부품들이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노트북PC 생산업체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삼성측의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자체생산되고 있는 메모리, PCB, TFT LCD, HDD 외에 CD롬드라이브가 내년 하반기중 안정화되고 삼성전관에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배터리까지 99년 개발이 완료돼 본격 양산될 경우 삼성의 노트북PC는 2000년까지는 이미 가격 및 품질경쟁력에서 세계 일류수준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제품경쟁력과 함께 세계 유수의 컴퓨터업체인 AST를 갖고 있다는것은 노트북PC의 개발 및 판매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이사는 『9월들어 노트북PC의 수출량이 내수판매량을 앞서기 시작했으며해외에서의 호평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노트북PC의 대량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세계 제1의 노트북PC업체로 도약하는 2000년대 초면 세계 컴퓨터시장에서 국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현재 최대 경쟁상대국인 대만을 크게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양승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