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소개 20] 북녘 X세대 이야기

북한에도 「야타족」이 있다. 북한식 표현으로는 「야 좀타자족」이란다. 자가용이 귀한 북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갖고 있다는 것은 차의 크기를 불문하고 최고의 갑부 계층에 속한다. 대부분 해외에 있는 친척이 2대를 보내줘 한대는 정부에 헌납하고 나머지 한대를 몰고 다니는 이 자가용족들은 북한 처녀들에게 최고의 인기다. 그래서 우리와는 달리 상대방이 좀 타보겠다고 접근하는 것이다.

천리안에 북녘 X세대 이야기라는 코너가 개설됐다. 80년대 후반부터 잇따른 동구권 유학생 망명자들이 꾸미고 있는 이 사이트에는 한국의 신세대와비교된 북한의 X세대 이야기가 다양하게 들어 있다.

결론은 지구상 최후의 폐쇄사회, 병영사회인 북한도 세계적인 개방의 흐름은 어쩌지 못한 채 소비향락 위주의 X세대가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북녘 X세대 파일」 「평양구경 가이드」 「게시판」 등으로 구분된 이사이트는 80년대를 거쳐 오늘을 사는 북한의 신세대상이 현지에 살던 망명자들의 입으로 전해져 생동감을 더해준다.

「북녘X세대 파일」 중 「북한식 미팅문화」에 들어가 보면 북한에도 최근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미팅이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북한에서는 80년대초까지만 해도 한국처럼 중고생의 미팅이란 상상도 할 수 없었고 만약 이성교제가 발각될 경우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톡톡히 망신을 주었고 대학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는 대학생들 사이에 미팅이 생겨났다. 물론 한국처럼 공개적이고 집단적인 미팅이 아니라 학과 친구의 동생이나 친척 등 연줄에 의한 일종의 소개팅 성격이다. 망명자들은 한국처럼 마음만 맞으면 만난첫날 곧바로 여관까지 직행할 정도는 아니지만 북한에서도 이성교제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한다.

이 사이트에는 또 한국사회의 부와 사치 향락의 대명사인 압구정동이 평양에도 존재한다고 전하고 그곳은 창광거리라고 알려준다. 북한 노동당중앙위원회의 최고위 간부들이 사는 이 거리는 40∼50평 아파트가 즐비하고 그 자식들은 외화를 마음껏 사용하면서 낮에는 외화상점에서 쇼핑을 하고 밤에는디스코텍을 전전하면서 「처녀동무」들과 어울리는 요지경속이라고 말한다.

천리안 초기 화면에서 14번 문화 레포츠로 이동, 다시 11번 신세대/미팅/결혼란을 선택한 후 7번 북녘X세대 이야기로 접근하면 된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