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고 산이 좋으면 언제든 오라∼ 뫼사랑회로.」국내 최대의 산업전자업체인 LG산전에는 그저 산이 좋아 산을 찾는 「뫼사랑회」라는 산악동아리가 유명하다.
지난 88년 66명의 회원으로 창립된 이래 전국에 있는 유명한 산은 거의 모두 찾아가 두루 섭렵해본 극성모임으로 소문난 뫼사랑회는 현재 디자인연구소 책임연구원인 김영길 회장을 비롯한 약 1백70명의 매머드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것도 자랑거리이다.
특히 회원 중에는 남자보다 여사원들이 훨씬 많아 사내에서도 우먼파워의대표적 동아리로 꼽히면서 여타 사원들의 「질시」(?)와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뫼사랑회의 가장 큰 추억거리는 뭐니뭐니해도 태백산 등정이다. 해마다 계절별로 실시하는 산행중 겨울에 올라가는 태백산은 독특한 이벤트 행사로 마련돼 회원들의 가슴을 늘 설레게 한다.
뫼사랑 회원들은 흰눈으로 뒤덮인 태백산을 오를 때 누구나 필수준비물로비료푸대를 지참해야 한다. 산을 오르는 동안 눈길과 싸우고 자신의 체력과싸우는 악전고투 끝에 정상을 정복, 『야호!』라는 함성과 함께 일출을 보면서 포도주 한잔을 나누면 이벤트가 시작된다.
하산 명령이 떨어지면 누구나 배낭에서 비료푸대를 꺼내고 마치 봅슬레이를 타듯, 푸대를 엉덩이에 걸친 채 산 아래까지 질주한다. 일명 엉덩이 산행이라고 불리는 이 행사에 처음 참여하는 회원들은 주저하기도 하지만 일단동심으로 돌아간 작신을 발견하게되면 어린 아이보다 더 큰 소리를 지르면서비료푸대 썰매에 몸을 맡긴다.
비록 뒹굴고 넘어져도 재미가 있고 엉덩이가 모두 젖어도 결토 잊을 수 없는 이런 추억은 뫼사랑회원들의 소중한 추억임과 동시에 서로를 한 가족으로엮어 주는 울타리가 된다.
뫼사랑회는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거리와 함께 여름철 등산로에 벌겨 벗겨노출된 나무 뿌리를 흙으로 감싸주는 따뜻함도 가지고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중에 악인은 없듯이 LG산전 뫼사랑회는 자신들 뿐 아니라 후세에도 산을 오를 사람들을 위해 가슴에서부터 산을 사랑하는 모임이다.
<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