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 숲에 휩싸인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엘리베이터를 처음 고안한사람은 아르키메데스이며 이를 최초로 설치한 사람은 로마의 네로 황제와 프랑스의 루이 15세였다. 물론 당시 엘리베이터는 모두 수동(手動) 조작방식이었다. 지금과 같은 엘리베이터는 19세기 중반 미국의 에리샤 오티스가 첫선을 보였다.
그후 1백여년 동안 커다란 기술변화 없이 기존제품의 보완, 발전에 치중하던 엘리베이터 산업계가 최근 퍼지이론을 도입하는 등 차원을 달리하는 엘리베이터 개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미쓰비시社가 퍼지이론을 적용한 엘리베이터를 선보였으며 미국의 오티스社와 스위스의 쉰들러社 등 세계유수의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기업의 사활을 걸고 「생각하는 엘리베이터」(일명 퍼지 엘리베이터) 개발에 앞다퉈 나선 것이다.
현재 이 부문의 선발주자는 일본의 미쓰비시. 미쓰비시가 개발한 퍼지 엘리베이터는 시스템 운용자가 건물 이용자들의 생활패턴을 사전에 입력, 엘리베이터 이용이 잦은 출퇴근 시간과 식사시간에 운행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일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요코하마 랜드마크빌딩(79층)에 설치,운행중이라고 한다.
스위스의 쉰들러社도 이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체 중 하나다. 쉰들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프로젝트는 레이저와 전자감응기를 활용, 엘리베이터 스스로 탑승객의 접근유무를 파악하는 한편 자동으로 운행과 정지를 반복할 수 있는 스마트 엘리베이터. 특히 건물 로비에서 원하는 층을 누르면 가장 근접한 거리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승객이 원하는 층에 내려주기때문에 내부에 도달층 선택버튼이 없는 이 엘리베이터는 현재 뉴저지에 있는2개의 빌딩에서 시험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베이터의 새로운 장을 연 오티스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축적된 기술력을 자랑하는 엘리베이터 전문업체다. 코네티컷 주에서 자리잡은 오티스연구소에서는 탑승인원과 도달거리를 논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퍼지엘리베이터 개발과 함께 가상 카오스 엘리베이터를 개발 중이다. 특히 퍼지보다 한 단계 발전된 차세대 엘리베이터로 탑승객을 원하는 사무실과 가정으로 곧바로 이동시키고 한 통로를 이용해 여러대의 엘리베이터를 운행하는 등공간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순환식 엘리베이터를 현 세대에 개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차세대 엘리베이터 개발경쟁을 벌이는 반면 우리의 기술수준은 아직 초고속 엘리베이터 개발에도 어려움을 겪을정도다. 국내 엘리베이터업체들도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 차세대 엘리베이터개발에 눈을 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