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볼」이 80년대식 프로그래밍 언어로 급속한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을것이라는 일반의 예측과는 달리 오히려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그림사용자인터페이스(GUI), 개방형데이터베이스접속규격(ODBC), 공용인터페이스(CGI)등최신 기술을 적극 수용하면서 기존 고객층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송우정보, 다우기술, 윌시스, 태평양정보기술 등 관련업체들에 따르면 코볼제품 분야는 올 상반기 매출실적이 전년대비 10∼30%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향후 2∼3년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것이다.
각 공급업체들이 밝힌 최근 매출실적과 올해 예상치를 보면 지난해 15억원을 기록한 「MF/COBOL」 공급사 송우정보는 전년대비 20%정도 성장세를 보인상반기 실적을 감안, 올해 17∼18억원의 목표를 당성할 계획이다.
「ACU/COBOL」의 윌시스도 올 상반기 실적이 25%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20억원에서 올 목표를 25억원으로 늘려잡고 있으며 「RM/COBOL」의 다우기술도 안정적인 시장을 기반으로 최소 10%에서 최고 30%의 성장을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LINK/COBOL」을 자체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태평양정보기술의 경우 올 상반기 1백30개를 판매한데 이어 7, 8월에만 1백여개를공급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볼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공급사들은 코볼의 전통성과 다양한 변신노력, 현재의 클라이언트서버환경의 불안정성을 들고 있다.
송우정보의 신종철 사장은 『코볼은 아직까지 국내 전산시스템의 중심 언어』라고 말하고 이는 『기존 시스템을 C등 새로운 언어 기반의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으로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과 위험부담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성향』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 『또 클라이언트서버 관련 기술인력에 비해 코볼 인력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코볼언어 자체의 가시적인 변화 노력도 꾸준히 기존 고객을 붙들어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이후 코볼언어는 특히 사용자인터페이스 부문의 보완을 위해 GUI기반의 도구들이 내장돼가는 추세이며 다른 DB와의 액세스를 위해 ODBC규격을 채용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지원을 위해 CGI 인터페이스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 「MF/COBOL」의 경우 이미 이 기능을 내장한 버전이 선보여지고 있으며 「RM/COBOL」, 「ACU/COBOL」, 「LINK/COBOL」 등도 그 뒤를 따를 전망이다.
다우기술의 최유진 팀장은 『세계적으로도 비지니스 개발도구로는 코볼이80%의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전산환경이 지나치게 유행에 민감해최신, 첨단 기술이라면 무작정 좇으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꼬집었다. 한편오는 97년에는 기존 코볼언어에 채용되는 표준규격 「ANSI85」에 최신 객체지향기술 지원 등을 규정한 「ANSI97」규격 제정 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데이에따라 코볼개발사들은 또한번의 대변신을 꾀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