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직배사에 이어 국내 비디오유통사들도 일반소비자 대상의 다이렉트마케팅 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세음미디어를 비롯 우일영상,스타맥스,SKC등국내 대형 비디오유통사들은 「자선바자회」「이벤트성행사」「대규모 사은퀴즈」등 그동안 직배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져온 다이렉트마케팅의 비중을 점차로 늘여나갈 예정이다.
직배사 출시작의 판매대행과 자체브랜드 영업을 병행해온 이들 유통업체는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직배사의 마케팅지원에 따라 할리우드액션 대작위주의판매실적향상에 급급했을 뿐 독자적으로 마케팅이 필요한 자체브랜드의 프로모션을 등한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메이저와의 판매대행계약 없이 자체브랜드 「시네마트」를 전면에 내세워영업해온 세음미디어조차도 지금까지 신문광고와 비디오숍주를 대상으로 전국시사회 및 판촉물 배포에 주력했을 뿐,1억원정도의 예산이 소요되는 소비자대상의 이벤트성 프로모션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이처럼 소극적인 마케팅을 벌여오던 국내 유통사들이 다이렉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게 된 배경은 최근 1-2년 사이에 극장개봉 방화의 비디오흥행실적이 부쩍 상승하는 등 자체브랜드중에도 판매예상량 5만장 이상의 대작들이많아지고 있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의욕적으로 다이렉트 마케팅에 나선 곳은 세음미디어.이 회사는 7만장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달 23일 출시예정작 <피노키오의 모험>에 약 9천만원의 이벤트비용을 책정,21일 오후 여의도 고수부지에서야외시사회와 이색 패스티벌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SKC는 오는 10월 소비자직판 및 대여용 동시출시를 통해 월트디즈니애니메이션의 아성에 도전할 우리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 출시기념 이벤트로 사회단체와 연계한 소년소녀 가장돕기 자선바자회등다양한 행사를 기획중이다.
또 스타맥스는 2일 상영에 들어간 임권택 감독의 <축제> 출시기념으로해외여행 상품권,카메라,CD등 푸짐한 상품을 내건 <효도대잔치 사은퀴즈>를실시했다. 이 회사는 <축제>가 속굉,고복,명정,반함등 장례절차들을 자막으로 표시하여 영화적 재미와 함께 교육적 효과를 주는 작품이라는데착안,장례용어를 묻는 효도대잔치 퀴즈로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업계에서는 직배사 작품의 무리한 밀어내기에 영업력을 소진해온 국내의대형 유통사들이 다이렉트 마케팅을 계기로 자사브랜드의 판매에 역점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선기 기자>